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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대학 옌칭 도서관의 한국고서들
허경진 지음 / 웅진북스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출판저널에 수록되었던 글들을 수정해서 엮은 책이라고 한다. 잡지에 실렸던 글들, 그것도 출판저널에 실렸던 글들이라면 깊이보다는 흥미를 추구했겠다는 생각도 없지 않았다. 그래도 제목이 주는 모호한 매력에 이끌려 책을 구입했다. 한 꼭지 읽고 난 뒤 후회막급. 두 번째, 세 번째 꼭지를 읽어도 그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 역사란 참으로 재미있는 분야다. 그렇지만 사료를 그대로 인용하거나 겉만 훑고 지나간다면 역사처럼 재미없는 분야 또한 없다. 이 책에 실린 글들에서 저자의 피땀어린 노력의 결과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노고가 없었던 것은 아닐 것이나 그 노고를 하나의 결실로 맺지는 못했다는 이야기다. 본격적인 이야기들은 연구서에서 풀어 놓을 결심인지는 모르나 그렇다면 그 또한 대중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비록 소개하는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는 해도 조금더 진지한 저자의 열정을 행간에서 읽을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