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숲에 앉아 천명도를 그리네 - 16세기 큰선비 하서 김인후를 만나다
백승종 지음 / 돌베개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미시사, 혹은 생활사에 관련된 책들이 나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역사책을 백 번 읽어도 옛날 사람들이 무얼 하며 살았는지는 결코 구체적으로 떠오르지 않으니 말이다. 죽은 역사에 활력을 주는 것은 미시사 내지 생활사의 공로임에 틀림없다. 그렇지만 아쉬움도 있다. 특히 서양에 비해 일천한 국내 미시사 연구를 보면 더욱 그렇다. 저자는 김인후를 살아 있는 인물로 느껴지도록 많은 애를 썼다. 그렇지만 어쩐 일인지 이 글 속의 김인후는 영 딱딱하기만 하다. 저자의 소설적 재능이 아쉬운 부분이다. 소설을 쓰라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의 상상력만 더 했다면 참으로 좋은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전작인 '그 나라의 역사와 말'보다 훨씬 낫다는 것에 위안을 삼으며 다음 책을 기대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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