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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전당포 살인사건
한차현 지음 / 생각의나무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다른 말 할 것 없다. 정말 공 하나는 잘 몰고 다닌다. 뺏길 듯, 뺏길 듯 하면서도 좀처럼 뺏기지 않는다. 그러면서 쉴 새 없이 지껄인다. 그 잡설들이 꽤나 재미있다. 그 재미에 볼을 빼앗아야 한다는 생각을 잊을 정도이니. 다만 한 가지, 무작정 칭찬만 하고 넘어갈 수 없다는 생각에 아쉬운 것을 적어보자면 그래서 골을 넣었으냐 하는 것이다. 심각한 질문이 될 수도 있겠다. 그래서 과연 골을 넣었느냐 말이다. 하지만 후기에서도 드러나듯 어차피 한차현은 브라질 대표팀은 아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한국대표팀인 것이다. 브라질 대표팀에게는 골을 못 넣은 것이 커다란 흠이 되지만 한국대표팀에게는 그렇지도 않다. 좋은 경기, 때로는 그것이 한 골보다 더 값진 것일 수 있다. 200페이지 정도였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한번 해 보지만 이내 지우고 만다. 그래도 장편인데 1,000매는 써야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