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를 춤추게 하라
루이스 V. 거스너 Jr. 지음, 이무열 옮김 / 북앳북스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그저 그런 책일 것이라 짐작했다. 기분이 우울하지만 않았다면 이 책은 결코 사지 않았을 것이다. 표지에 감도는 푸른 기운이 좋았다. 남자의 인상 또한 나빠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내게는 IBM과 적지 않은 인연이 있었다. 신입 사원 시절 나는 IBM에 대한 책을 읽고 리포트를 써야 했으니까. 향수 또한 없지 않았다. 도대체 언제적 IBM이야, 하는.
하지만 이 책은 나의 기대를 첫 페이지부터 보기 좋게 배반해 버렸다. 회장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도 껄렁껄렁한 말투가 나를 사로잡았다. 괜찮은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였다. 사람을 믿지 않는 나였지만 이 사람이야말로 IBM에는 꽤 적합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접으면서 우리네 회장들을 생각했다. 목에다 기브스한 인간들. 이 책을 읽고도 계속해서 힘만 주고 있을까? 그렇겠지. 나는 역시 훌륭해 하면서. 그런 사람들이 읽고 조금만이라도 바뀌었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무얼 원하는지 조금만 알았으면 정말로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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