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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아프가 본 세상 1
존 어빙 지음, 안정효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2월
평점 :
품절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화가 난다. 우리는 여태껏 이런 책이 있는 줄도 모르고 살아온 것이다. 발표된지 20년도 넘은 소설을 이제야 읽어야 하는 심정. 누구를 탓하겠는가? 우리 자신의 수준이 문제인걸.
가아프는 살아 있는 존재같다. 읽는이의 가슴을 푹푹 찌른다. 근래 읽은 소설 중 이렇게 비애감이 넘쳐나는 글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인간 감정에 대한 정확한 묘사, 마치 소설의 교본 같다. 한 가지, 번역에는 만점을 주고 싶지 않다. 존 어빙의 현란한 문장들을 번역해내느라 무척 애쓰신 것은 사실이지만 군데군데 비문이 발견되기도 한다. 이 나라 번역계의 일인자라는 명성에는 다소 못미치는 듯하다. 하지만 그게 대수랴. 이런 책이 많이 번역되어 나오기만 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