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림
크누트 함순 지음, 우종길 옮김 / 창 / 199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 번역이 되어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축복이었다. 폴 오스터의 산문집을 읽기 전까지 이런 책이 있다는 것도 잘 몰랐다. 막상 책을 읽으니 너무나도 느낌이 생생하게 다가오는 책이었다. 그는 도대체 왜 굶는 것일까? 왜 도시 구석구석을 헤매며 거지처럼 살면서도 글을 쓰겠다는 희망을 놓지 않는 것일까? 어떤 종류의 책은 읽는 이를 부끄럽게 한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종류의 책이었다. 읽는 내내 나는 무엇인가, 나는 무엇때문에 밥을 먹고 사는가 하는 질문을 멈출 수 없었다. 번역의 오류, 편집의 오류가 눈에 들어 오지만 그런 사소한 잘못보다는 이 책 자체가 있다는 것이 더 고맙게 느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