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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ㅣ 창해ABC북 1
장 루이 스파르몽 외 지음, 김주경 옮김 / 창해 / 2000년 9월
평점 :
절판
나는 이런 책을 아름다운 책이라고 부르고 싶다. 책을 읽는(읽는다는 말이 적합하기나 한걸까?) 내내 목마름을 느꼈으나 집에는 단 하나의 맥주도 없었다. 결국 맥주를 사 올 수 밖에. 생각해보면 그렇게 죽도록 맥주를 많이 마시는 나라에서 제대로 된 맥주책 하나 없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하긴, 늘 같은 맥주, 그것도 맛없고 싼 맥주만 좋다고 마셔대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국민성을 생각해보면 굳이 책이 나올 필요까지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이제 우리도 무엇인가를 음미하며 먹을 때가 된 것 같다. 왜 우리는 유럽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는 없는 걸까? 민속주가 있지 않느냐고 하실 분이 있겠지만 모르는 소리. 맥주가 우리나라에 들어온지도 어언 백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이래도 맥주가 남의 것이기만 한 것일까?
좋은 맥주 집에서 이 책을 읽고 싶은 소망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