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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세계명작산책 4 - 환상과 기상 ㅣ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4
이문열 엮음 / 살림 / 199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환상 소설을 찾기 어려웠던 터라 선집에서의 환상과 기상이라는 주제의 발견은 기쁨을 주었다. 실린 작품들도 평소에 찾아보기 어려웠던 것들이 많아 어떤 작품들일까 하고 많은 기대를 하며 읽어보았다. 대체로 선정되어 마땅한 작품들이었다. 하지만 류노스케의 하동은 전체 주제와는 좀 어울리지 않는 듯했다. 물론 유령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환상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토도로프 식으로 말하자면 하동은 환상적이라기 보다는 경이로운 작품에 가까왔다.
또 하나 말하고 싶은 것은 이 책의 구성방식이다. 선자는 작품 뒤에 자신의 평을 달고 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이 평은 좀 주관적이다. 가령 어셔가의 몰락에 달은 내용에는 여자가 가사 상태로 관에 넣어진 것이 소설에 제대로 드러났으면 하고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하지만 여자가 과연 가사 상태로 관에 넣어진 것인가? 소설은 그러한 가설은 그저 하나의 견해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다. 여자는 초자연적인 존재와의 관련성을 암시할 수도 있고, 정말 가사 상태로 관에 들어갔을 수도 있다. 아니면 그 모든 것은 그저 환상일 수도 있다.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치있는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