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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대한민국 1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대한민국에 사는데 대해 부끄러움을 느낄 때가 있다. 시사 프로에서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나라의 도움을 받기는커녕, 죽음에 내던져지기 일쑤인 사건들을 볼 때, 그리고 이런 책을 읽을 때이다. 박노자의 책은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시내 곳곳에 군인들이 있는 나라, 호국 불교가 있는 나라, 조선족, 고려인을 멸시하는 나라, 그것이 바로 우리 나라의 초상이다.
이 책이 더욱 부끄러움을 주는 것은 그의 비판이 굉장히 논리적이고, 어떤 면에서는 우리의 결단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대만 해도 그렇다. 우리는 결코 병역의 의무를 저버릴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그랬다가는...... 나의 미래는...... 하는 게 평범한 인간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그런 생각은 나의 신념 체계와 어떠한 교집함도 갖지 못한다는 것을. 이제 우리는 우리 안에 자리잡고 있는 소시민적 파시즘에서 벗어날 때가 온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이익을 희생할 수 있어야 함을 박노자는 너무도 아프게 지적하고 있다. 정말 대한민국에 사는 게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