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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자, 탐험가, 모험가
좋은생각 / 2000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완벽한 전기가 아니라는 저자의 의도는 비교적 잘 관철된것 같다. 이 책의 각 에피소드는 비교적 인물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담고 있으면서도 소설처럼 흥미롭게 기술되어져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여러 인물들에 대한 개략적 지식을 얻기에는 적합하다. 하지만 전문적 지식을 얻으려고 하는 사람은 피하는 게 좋을 듯 하다.
이븐 바투타의 경우를 한번 살펴보자. 첫부분에서 이븐 바투타는 이븐 디조자이에게 자신의 여행에 대해 구술하고 있다. 그러나 정수일이 주를 단 이븐 바투타 여행기를 보면 이 부분은 실제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븐 디조자이는 이븐 주자이의 오기인 듯하다. 하지만 이름의 오기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븐 바투타는 결코 이븐 주아이 앞에서 자신의 여행에 대해 구술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븐 주자이는 술탄의 비서로 당대의 대문장가이다. 이븐 주자이가 받은 명령은 이븐 바투타의 저서를 요약하는 임무였다.
물론 이러한 종류의 책에서 그런 사소한 실수도 없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가볍더라도 사실과 다른 기술은 없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특히나 청소년이 읽을 책이라면 더더욱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