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두 분이야말로 진정한 용기를 지닌 자라고 말하고 싶다. 타인과 토론하기를 꺼려하는 한국적 풍토에서 자신과 의견 충돌이 있을 것이 뻔한 상대방과의 토론을 시도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용기있는 일이다. 책의 내용 또한 그러한 시도에 걸맞았다. 깊이가 없지않을까 하는 우려가 읽기 전에 들었지만 읽으면서 그러한 우려는 깨끗이 사라졌다. 오히려 한 마디씩 뱉는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내공의 힘마저 느겨져, 지식의 정수를들은 그러한 느낌마저 들었다. 다만 김용석 님의 말은 논리정연하고 근거가 충분한데 왜 이승환 님의 말에서는 그러한 게 잘 느껴지지 않는지 하는 의문이 있었다. 나 자신 동양보다는 서양에 더 익숙해져 있기 때문인지 가끔은 논리가 부족한 이승환님의 말에 짜증이 나기도 했다. 어쨌거나 동양은 스스로가 대응할 논리가 부족함을 시인한 것은 아닌지. 오래간만에 읽어보는 좋은 책이었다. 대담이야말로 배운 자의 지식을가장 쉽게 전수받을 수 있는 좋을 방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