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에 대한 세밀한 관찰이 이 작품을 낳았다고 말하는 건 어떨까. 이 소설은 문학적이기도 하지만 자연과학적이기도 하다. 과학적인 이해가 부족한 사람이라면 이런 소설을 쓸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다 읽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어쨌다는 것일까? 문학적인 묘사와 자연과학적인 지식들이 총동원되었지만 결론은 너무나 예상할 수 있는 결론이다.뜻밖의 결론이라고 말하는 것은 내가 보기에는 시대착오적이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사내의 독백도 공감하기는 어렵다. 소설 전체와 녹아들지 못하고 지식을 자랑하는 것처럼 들린다. 분명 이 소설은 그리 어렵지 않게 쓰여진 것이 분명하다. 그래도 이 정도로 멋지게 포장되었으면 된 거 아니냐고? 글쎄, 그렇게 말하면 할 말이 없다. 그것은 취향의 차이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