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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사회 : 사자, 개미, 마모셋원숭이 ㅣ 과학과 사회 6
기 테롤라즈 외 지음, 이수지 옮김 / 알마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이 있다. 사회적 동물, 분명히 맞는 말일것이다. 이런말이 나오게 된 연유를 우리는 어디서 찾을수 있을까? 동물 사회를 자세히 들어다보면 우리 인간들의 사회를 축소해놓은 듯한 느낌을 받아서 그런것이 아닐까? 사실 우리 인류의 조상이 어디서 왔는지, 정말 우리가 유인원에서 기원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도 그렇게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 마찬가지로 동물사회를 관찰할것이고 얼마나 인간과 유사한지 혹은 무엇이 다른지를 찾게 되지 않을까?
동물사회를 조금이라도 들여다 볼수 있게 해주는책. 알마의 과학과 사회 시리즈 < 06 동물들의 사회 - 사자,개미,마모셋원숭이>를 만나게 된것은 어찌보면 필연적일지도 모른다. 이미 우리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를 통해서 개미사회를, 각종 방송의 자연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다양한 동물들의 사회를 들여다 보고 조금은 알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무엇에 의해 그들이 군집을 이루고, 짝짓기를 하며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살아가는지는 알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그런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우리들에게 동물들의 생태를 바탕으로 한 이론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물론 인문서인만큼 소설책 읽듯이 술술 넘어가는 것은 아니겠지만^^;) 조금만 찬찬히 생각하며 넘긴다면 분명이 우리가 얻고자 하는 바를 얻을수 있는 책이다. 얇지만 강한책! 전문가적 입장에서 자연선택과 동물사회, 사회직과 유성생식, 곤충 사회의 집단지능 이 세 분야에 대해 세 학자가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먼저 자연선택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면 다윈의 진화론이 아닐까 싶다. 자연에 가장 최적화된 생물만 살아남고 적응하지 못하는 이는 도태되고 만는 것이 자연선택이 아닌가? 그 대표적인 에로 사자의 무리를 설명하고 있다. 사냥을 하는 암사자들이 왜 무리를 지어 살고 있는지, 흡혈박쥐들이 모여살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자원의 최적화와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전략적으로 단체 생활을 하면서도 그들에게는 그것이 이득이 될수도, 그렇지 않을수도 있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 살기위한 전략적 협력과 싸움, 그 무한한 경쟁속에서 동물 사회는 유지되고 있는것이다. 생각지 못했던 동물 군집의 생성이나 그들의 단체 행동에 대한 분명한 해답을 얻을수 있다.
그리고 두번째 장에서는 종족 번식을 위해서라면 빼놓을수 없는 정자와 난자의 만남, 유성생식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암컷을 독점하는 행위에서 시작된 일부 다처제부터 시작해서 다부일처, 일부일처, 다처다부까지 다양한 유성 생식의 형태를 사회적인 의미에서 다루고 있다는 것이 참 인상적이다. 그들이 일부다처를, 혹은 일부 일처를 선택하는 것도 결국은 집단의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은 물론, 자손을 번식하기 위한 하나의 생존전략이라고 한다. 뿐만아니라 이들의 짝짓기 체계는 정해져 있지 않고 환경과 함께 진화한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생각지 못했던 동물들의 유성생식과 짝짓기라는 사실 속에서 유전인자나 사회조직인자들이 어떤 영향을 끼치지 생각해보지 않을수 없었다. (물론,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서 그렇게 깊이 생각하지는 못했지만 당연시 여겨왔던것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에 대한 의문, 동물계의 사회조직유지 등에 대한 생각이 깊어졌는것은 물론 이쪽 분야도 공부해보고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다)
마지막 세번째 장에서는 곤충들의 집단을 다루고 있는 상당히 친근한 감도 없지 않았지만, 자기 조직화와 분업화된 곤충사회를 보고 있노라면 솔직히 말하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서로에 대한 자극과 반응의 축적을 통해 집단을 움직이고 단순 활동을 통해 집단 지능을 계발하는 모습은 정말 신기할정도라고 해야하나? 단순히 알고 있던 사실들에 대해서 좀더 깊이 있게 알수 있을뿐만아니라, 자기 조직화나 곤충사회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수 있게 된 계기가 된것같다.
다른 과학과 사회 시리즈에도 뒤지지 않을만큼 상당히 자세하고 무엇보다도 체계적인 글의 전개가 마음에 들었던 책이다. 다양한 도표를 통해서 최대한의 이해를 돕기 위한 노력들이 곳곳에 보일뿐만아니라, 짧은 글속에서 핵심을 제대로 전달하고 있다. 동물계의 사회적 행동 방향이나 사회 구성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한번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것같다. 분량이 분량인만큼 부담없이 어려우면 쉬엄쉬엄 쉬어가면서 읽어도 될만한 책같다. (그렇다고 내용이 쉽다는것은 아니다. 처음 접하는 용어들, 전문적인 지식들이 가볍게 넘길만한것들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