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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스타일리스트 로미의 특별한 옷장
이유미 지음 / 앨리스 / 2009년 7월
평점 :
나는 사실 옷을 고르는 재주(?)가 없다. 보는 눈이 없다는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항상 언니가 같이 옷을 골라주거나 사다주는 걸 입고 지내니깐, 특별히 내가 옷을 고를 이유도 없는 것같고, 아직은 옷보다는 책이 더 좋은 건 어쩔 수 없는 것같다. 그래도 최근에 들어서는 보그지를 정기 구독하고 있고 보는 눈을 키우기 위한(?) 나름의 노력을 시도 하고 있다. 그러던 와중에 알게 된! <빈티지 스타일리스트 로미의 특별한 옷장>은 내가 또 다른 재미를 가져다 주었다.
사실, 빈티지 스타일이란 말은 상당히 많이 들어봤지만 정작 내가 아는 것은 없으니, 뭐라고 말할만한 입장도 아니었고, 그냥 오래된, 유행이 한참 지난 그런 옷들을 입는게 빈티지가 아닐까 하고 혼자 추측하고 있었던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기다보면 빈티지에 대한 해박한 정보와 함께 패션이라는 것에 대한 일반의 정의를 내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옷을 입기전에 기본적으로 갖추어야할 "자신을 사랑하는 법"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어쩌면 이 부분에서부터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옷에 관한 책들은 수없이도 많다. 하지만 정작 옷을 입기 전에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더 당당해보이고 뭘 입어도 이뻐보인다고 말하는 책들은 만나기 어렵지 않은가?
책장 하나하나를 넘길때마다 뭐랄까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잡지를 보는 듯한 느낌? 앙증맞은 그림에 앙증맞은 배경들, 거기다 저자가 직접 빈티지 의상을 코디해서 입은 사진들은 어느 것 하나 눈을 뗄수 없게끔 만들고 있다. 빈티지에 대한 정확한 정의에서 부터 어땔 때 어떻게 옷을 입으면 괜찮은 지,자신이 빈티지 의상을 고르는 곳을 직접 소개하는 것은 물론, 직접 옷을 리폼하는 방법에서 패션의 흐름에 대한 자신의 의견도 피력하고 있다.
해외 출장이 잦은 저자는 꼭 카페 테라스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지켜보곤 한다는 데 , 그것이야말로 직접 눈으로 보는 공부라고 한다. 너무나도 패셔니스트하고, ~~ 패션이러면 전문적으로 공부를 해야한다는 부담감과 함께 내가 입으면 주책이고 남이 입으면 패셔너블하다는 말을 듣는걸 걱정하고 있던 내게는 어쩌면 이 책은 그 높은 벽을 깨버릴 수 있는 기회를 준책일지도 모르겠다.
아직은 남의 눈이 두려워서, 워낙에 패션 감각이 없어서 저자 이유미씨처럼 과감하게 빈티지 패션을 입어보지는 못하겠지만, 대리 만족이라는게 있지 않은가, 책에 나오는 멕시칸 빈티지 드레스는 정말 언제 꼭 한번 입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책이 너무 이뻐서, 정말 빈티지 패션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한권의 책인것같다. 빈티지에 관심이 있다면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부담없이 빈티지 의상에 대해서 알아갈수 있을 뿐만아니라, 오래된 유행지난 옷도 정말 제대로만 입으면 얼마나 아름다울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여성들의 호기심은 물론, 관심까지 한몸에 받을수 있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이책 한번 펼쳐보라고 권한다.
정말 저자 이유미씨가 여러 옷들을 입고 사진을 찍은것도 마음에 들지만, 책 자체가 너무 이쁘게 나와서 더 마음에 든다! 여자라면 탐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