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사계절 그림책
울프 에를브루흐 그림, 베르너 홀츠바르트 글 / 사계절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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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책.  

 

똥맞은 두더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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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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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라.... 처음 이 책을 내가 접하게 된 것은 모 방송국의 청소년퀴즈프로그램에서였다. 2001년 동인문학상 수상작으로 이 소설의 부분을 발췌해서 읽어주며 책 제목을 맞추는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 저 책 꼭 한번 읽어봐야겠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최근에야 읽게 되었다.

 

사실 내가 김훈이란 작가를 처음 들어본 것도 칼의 노래였고, 얼마 전 남한산성이라는 신작 소설을 사면서 김훈의 작품들을 하나씩 읽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남한산성을 몇 페이지 넘기다 말고 새로 든 책이 바로 칼의 노래다. 칼의 노래라... 부제가 이순신- 그 한없는 단순성과 순결한 칼에 대하여 인데, 처음 제목을 봤을 때부터 내가 아는 것이라곤 이순신장군은 거북선을 만들어 왜적을 크게 물리쳤다는 것 밖에 없기에, 칼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졌었다.

 

그래서 맨 처음 든 생각이 이순신과 같은 무인에게 있어서 칼의 자신의 분신과도 같지 않을까 였다. 그리고나서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칼의 의미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되었다. 사실은 아직도 칼이라는 것에 대해서 정확한 정의를 내리진 못하겠다. 딱 꼭 집어 뭐라고 말할 수 없는 그런 함축적인 의미가 칼이라는 것에 담겨 있는 것 같다. 칼은 이순신 자신의 분신이기도 하고, 자신이 전장에서 겪었던 고통과 고뇌의 산물이고, 자신의 아들에 대한 사랑이기도 하고, 적에 대한 반감이기도 하고, 백성에 대한 사랑이기도 하고.....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했다.

 

임진왜란은 우리 역사상 엄청난 치욕으로 기억 될 것이다. 당쟁의 결과로 일본의 침략을 미리 대항하지 못한 것, 일본의 침략을 받고서도 당쟁을 하고 있었다는 점, 백성을 생각하기 보다는 위정자들은 자기 자신을 먼저 생각했다는 것, 임진왜란은 고통의 역사이자, 치욕의 역사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이렇게 담담하게 임진왜란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그런 위정자들 속에서도 백성을 먼저 생각했던 이순신과 같은 사람들이 있었고, 나라를 지키겠다고 여기저기서 일어났던 의병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순신이란 인물 자체에 대해서 한 번도 깊게 생각해 본적도, 임진왜란이란 것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해본 적 없다. 이 책은 분명 사실이 아닌,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허구임은 틀림이 없다. 하지만, 이 소설을 통해서 정말 이순신이 전쟁터에서 느꼈을 사무치는  한과, 적에 대한 적대감, 아들에 대한 사랑, 그리고 백성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명장 이순신으로 기억되기 보다는 인간적 고뇌와 고독에 시달리는 이순신의 면모가 더 부각 되는 작품임이 틀림없다.
 
첫 장을 넘기면서부터 나오는 이순신의 장군으로서 고뇌와, 아버지로서 아들을 지켜내지 못했던 그 모습에서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는 가슴 뭉클함을 느꼈다. 적과 싸워야 했고, 보이지 않는 내면의 적과 조정 대신들 간의 당쟁에서 살아남아야만 했던 이순신. 그러면서도 자신을 따르는 백성들을 버릴 수 없었고, 자신을 믿고 따라 주는 수많은 군사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임금의 손에 정치적 희생양이 되어 죽는 것 보다는 전장에서 싸우다 죽음을 맞이하겠다는 이순신을 보면서 그가 느꼈을 자신의 죽음의 두려움보다 정신적 고뇌가 더 크게 다가왔다.


 

세상은 칼로써 막아낼 수 없고 칼로써 헤쳐 나갈 수 없는 곳이었다. 칼이 닿지 않고 한 자루의 칼과 더불어 나는 포위되어 있었고 세상의 덫에 걸려 있었지만, 이 세상의 칼로 이 세상의 보이지 않는 덫을 칠 수는 없었다 -p.115

 

이순신의 인간적 고뇌가 느껴지는 구절이다. 칼이라는 것이 유형의 물건이 아니라, 무형의 물건으로 그를 정신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그 칼이라는 것이, 임금이 될 수도 있고, 이순신 자기 자신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자신의 사지(死地) 선택하고, 죽어가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죽음 알리지 말라고 하는 이순신.  순고한 희생정신과 적과 싸워 이겨 나라를 지키겠다는 그의 강한 의지, 그리고 보이지 않는 내면의 적과 끊임없이 싸우는 그를 통해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다. 끝없는 고독과 인간적 고뇌 속에서 죽어간 이순신을 아마 우리는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은 내게 이순신이란 역사적 인물의 재조명과 함께 인간적 고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었다. 김훈이라는 작가의 문체 역시 내게는 참으로 신선하게 다가왔다. 담담하면서 가슴 찡하게 와 닿는 그런 느낌. 역사적 사실과 허구의 절묘한 조화와 그가 서술하고 있는 인물에 대한 고찰과 섬세한 내면적 심리묘사가 잘 드러나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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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그림처럼 - 나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일상치유에세이
이주은 지음 / 앨리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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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주은 선생님이다. 나를 실망시키지 않으니 말이다. 작년 <그림에, 마음을 놓다>라는 책을 통해 알게 된 저자 이주은 선생님. 그때 당시에도 그림에 대해서는 아는 것도 없었지만 상당한 위로를 받았던 기억이 있다. 작년에도 그 책을 읽을땐 참 많이도 힘들어했던 기억이 있는데, 올해도 역시나 이주은 선생님의 책을 읽으면서도 많이 힘들었고 그래서 더 많은 위로를 받았던 것같다. 전작에 비해서 훨씬 더 나아진듯 한느낌? 감정의 표현을 좀더 직설적으로 한 느낌이랄까; 아니 그림을 소개하는 상황을 좀더 구체적으로, 인간의 심리를 다루고 있는 것 같아서 더 와닿는것같은 느낌이다. 구체적인 상황의 설정? 현대인이라면 한번쯤 겪어봤을 듯한 이야기들? 선생님이 하는 이야기들이 왠지 책을 읽으면서도 남의 이야기 같지 않은 느낌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네가지 테마로 만나는 이주은 선생님이 해주시는 그림 이야기, 그리고 현실의 이야기들, 어쩌면 우리는 그속에서 진정한 나자신과 대면할수 있을지도 모른다. 책을 읽는 순간 순간 나 자신에게 물음을 던지게 되고, 그림을 보면서 나는 어떤 생각을 갖게 되는지 다시금 나를 돌아보게 되는 그런 시간이었던 것같다.

 

뿐만 아니라 전작과는 다르게 영화의 한 장면, 혹은 사진들이 직접 등장한다는 것 역시 눈여겨볼만한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그림보다야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주은 선생님의 이야기를 한층 더 이해하기 쉽게 공감할수 있게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뿐만아니라 정말이지, 그림 하나를 소개하면서도 등장하는 이주은선생님의 배경지식에 깜짝 놀랄때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단순히 그림 한장을 통해 위로를 받는 것이 아니라, 정말 다양한 읽을 거리를,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임이 분명하다. 물론 가볍게 읽으려면 한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책장을 넘기면서 살짝 웃음이 날때도 있으니 말이다.

 

절대 실망하지 않을것이다. 한두번 본 그림도 있고, 한두번 생각해봤던것들도 있지만, 이주은 선생님의 조근 거리는 말투와 이해하기 쉬운 설명들은 오늘도 힘든 날을 보내고 있을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지 않을까? 나역시 많은 위로를 받았으니깐.

 

너무나도 인상깊은 그림들이 많아서 어떤 그림을 소개해야할지 잘모르겠다.  장 오노레 프라고라느르의 1767년 작 <그네>를 통해서 자신의 우월성을 이야기 하고 싶어한다는 이주은 선생님의 말씀 속에서 나도 오늘 하루쯤은 뭔가 대단한 사람이 되어보고싶다. 나도 남보다 우월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선생님도 하루쯤 자신의 우월성을 위해 파워슈즈 하이힐을 선택했다는 적이 있다는 것에 살짝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 그림말고도 각진 모습의 현대인들, 수염난 인물, 가정의 행복이라는 것에 대한 물음, 넥타이, 커피한잔의여유, 의자 정말 소소한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만큼 책 한권을 읽으면서도 복합적인 즐거움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재미와 그림을 보는 눈, 지친 현대인들을 위한 위로, 다양한 배경지식까지 정말 많이 많은 걸 얻을 것이다. 위로받고 싶은 당신! 당장 이책을 펴들어라고 말해주고싶다.

 

그리고 또 꼭 언급하고 싶었던 것이, 책 내용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표지나 제목, 그리고 책장 한장 한장 넘길때보이는 작은 배려들이 읽는 독자를 참 즐겁게 하는것같다. 안의 내지에도 디자인이 되어있을뿐만 아니라 자세히 보면 그림을 싣고 있는 페이지 마다 배경그림(?)이 있다. 편집자분의 말을 빌리자면 이 책에 소개되고있는 그림들이 대부분 19세기 그림이라서 그 당시 부르주아들의 저택에 화려한 벽지에 걸려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처음 시도해보는것이라는데; 보통 미술책을 보면 하얀 바탕에 그림이 있는것이 전부인데 정말 색다른 느낌이다. 뿐만 아니라 책을 읽을때마다 책이 너무 이뻐서(?) 뭔가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대접받는 느낌이다. 책 내용도 좋아야하겠지만, 정말 이런 작은 배려들이 더 눈에 띄는 책인것같다. 정말 왠만하면 권하지 않을수도 있는데 이책은 꼭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대접받으면서 읽는 책! 색다른 즐거움을 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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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 - 마음을 얻는 지혜 위즈덤하우스 한국형 자기계발 시리즈 2
조신영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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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친구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OO아, 내 말 좀 끊지 말아 줄래?” 나는 그 친구가 내게 그런 말을 할 때까지 알지 못했다. 내가 얼마나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는지,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듣고 싶은 말만 들었는지 말이다. 나 혼자 그 사람의 의도를 왜곡하고, 나 혼자 판단하고, 남의 조언은 듣는 둥 마는 둥, 남의 말을 경청하는 것에 익숙치않았던 것이다. 물론, 그 뒤로도 고치려고 많이 노력했지만 단숨에 고쳐지지 않았고, 몇 년이 흐른 지금도 남의 말을 경청하려고 노력 중이다.
 
내 스스로 경청의 중요성을 깨달아가고 있던 차에 알게 된 책, <마음을 얻는 지혜 경청>. 다시금 남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해주고, 우리가 경청을 실천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비단 남의 말을 무시하고,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은 나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현대는 개인주의가 만연해 있고,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불신의 사회이며, 또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에 느긋하게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도, 남이 해주는 조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상당 수 있는 것 같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가 경청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여기 이청, 이토벤씨는 남의 말을 무시하기 일쑤였고, 자신의 판단만으로 모든 것을 결정해나갔던 현악기제조회사의 과장이었다. 그러던 그가 회사의 인원감축으로 인해 회사를 그만두고 자신만의 대리점을 차리려다 결국 자신의 뇌에 종양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죽음 앞에서 자신이 살아 왔던 날들을 돌아보게 된다. 그간 얼마나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독단적으로 행동했는지 깨닫게 된다. 그러다 발달성 장애를 가진 자신의 아들 현을 위해 마지막 온 힘을 다해 바이올린을 만들어 주기로 결심하게 된다. 바이올린을 만들기 위해 자신이 퇴직했던 회사의 강원도 공장을 찾게 되고, 그곳에서 사람들과 생활하면서 경청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경청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되고, 결국 아들 현에게 바이올린을 선물하게 되며, 어려움에 처했던 회사까지 살리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어찌 보면 상당히 평범하고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이 평범한 경청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제대로 실천하지 않고 있다. 이 책의 감동어린 이토벤과 아들 현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경청의 중요성뿐만 아니라, 진정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말을 배우는 데는 2년이 걸리지만, 침묵을 배우는 데는 60년이 걸린다고 한다. 그 만큼 말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겉으로 들어나는 말이 전부가 아닌, 상대방의 마음이 하는 이야기, 그 이야기를 듣고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 그것은 경청을 통해서만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오늘부터 경청을 한번 시작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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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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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소설을 읽고 나면 가슴이 멍할때가 있다. 내가 그 소설 속 주인공이 된 마냥, 가슴이 너무 아파서 아무것도 할수 없는 그 무기력감. 혹시 느껴본적이 있는가?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의 작품, <천개의 찬란한 태양>이 바로 그런 느낌을 가지게 해준 책이다. 여기 천개의 찬란한 태양 속에는 태어나면서 부터 하라미(사생아)라는 소리를 들으며 자란 마리암과 의식적으로 깨어있던 부모 밑에서 자라난 라일라 두 아프가니스탄 여인이 등장한다.


아프가니스탄, 다들 뉴스에서 한두번은 들어봤기에 우리에게는 낯설지만은 않은 나라가 아프가니스탄일 것이다. 이슬람 국가이며, 일부 다처제가 허용되고, 여성이라면 온몸을 가리고 남자가 함께 없다면 돌아다니지도 못한다는 곳. 그 곳이 우리가 아는 아프가니스탄이다.


한 마디로 정의 할수 없는 두 여인의 기구한 삶을 따라 가다보면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현재 속에서 아프가니스탄 여인들의 현실을 만나게 된다.

 
마리암은 어릴때부터 하라미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일주일에 한번 자신을 찾아온 아버지를 믿고 의지하게 된다. 결국 그 믿음에 배신을 당하고, 자신의 어머니의 죽음을 직접 보게 되는 슬픔을 맛보게 된다. 아버지의 본처들에 의해 14살 어린 나이에 마흔이 넘음 사내에게 시집을 가게 되지만 아이를 낳지 못하게 되자 그 결혼 생활 역시 평탄치 못하게 된다. 남성우월주의를 가진 남자에 의해 폭행을 당하고, 지배당하는 마리암, 그녀 앞에 전쟁때문에 부모를 잃고 자신의 몸까지 다치고만 옆집 소녀 라일라가 등장하게 된다. 라일라는 의식적으로 깨어있던 부모 밑에서 교육을 받으며 자라왔고 자신이 사랑하던 사나이 타리크가 있었다. 하지만 전쟁이 그녀의 모든 것을 뒤바꿔 버리고 결국은 마리암과 한 남자를 공유하게 되는 사이가 되고 만다. 어떻게 두 여인의 운명이 이렇게 엮일 수 있는 것일까? 처음엔 서로를 싫어하다 결국은 서로를 아끼게 되고 마리암은 라일라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받치게 된다.

 
파란 만장한 두 여인의 삶 속에서 우리는 전쟁이란 것이 얼마나 무서운지, 그것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게 되는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비참하게 살아 온 그녀들의 삶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비단 이 사실이 소설의 허구성에서 끝이 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아프가니스탄 여인들의 삶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한 남자로 인해 살기 위해서 처절히 몸부림치는 마리암, 그녀에게 있어서 남자란 어떤 의미이며, 삶이라는 것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었을까?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 라일라 역시, 전쟁과 남자들에 의한 희생양에 불과하다. 이 두 아프가니스탄 여인의 삶은 남성과 거의 대등한 권리를 누리고 있는 우리들에게 무엇을 시사하고 있는 것일까? 여성이라서 더 공감할 수 있는 소설, 여자라면 꼭 읽어봐야 할 소설이 바로 천개의 찬란한 태양이 아닐까 싶다.

 

이 세상 누구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만 삶을 살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주변 환경으로 인해서, 전쟁으로 인해서 이렇게 고통 받고 슬퍼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은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두 여인의 삶은 커다란 충격 그 자체였으며, 또 한편으로 공감하며, 가슴아파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도 아프가니스탄 어느 곳에서 이런 비인간적인 행위가 지속되고 있고, 그러한 삶을 당연시 받아들이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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