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이 어찌나 섹시하던지.. 일하지 않습니다..
직장 생활을 한지 올 해로 꼭 20년이다. 슬슬 퇴직 시점을 가늠하면서 저축 생활자로서의 삶을 살 작정을 하고 있는 나에게 용기와 위안을 주는 책이었다.
단순히 저축생활자의 삶을 미화했다면 그저그러했겠지만, 퇴직 후의 고민과 궁핍해진 생활, 삶의 무료함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감정 이입하며 열심히 읽었다.
과연 나는 무료하고 성취 없는 삶을 무엇으로 채우게 될까. 주인공처럼 자수를 하게 될 까, 아니면 40년 직장 생활을 끝내고 한지공예에 몰두하던 엄마처럼 될까.. 나는 손재주가 완전 잼병이니 퍼즐 맞추기에 재미를 들일지도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