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그렇게했다.

그러니, 재미있게 읽으시라! 이 단편들을 다 읽고나면 필립K.딕의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와 C.L.무어와 헨리커트너의 <보르고브들은 밈지했네>, 킷 리드의 <시간여행사>, 시어도어의 <고독의 비행접시>를 읽어보라. 그리고 다른 멋진 SF들도 찾아서 읽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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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알랭 레몽 지음, 김화영 옮김 / 비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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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에게 트랑이 있다면 나에게는 종로구 누상동이 있다. 지금은 서촌이라고 불리우며 트랜디한 동네로 여겨지는 그곳. 그곳에서 사십여년을 보내고 이사하던 날을 잊지 못한다. 지금도 가끔 찾아보는 누상동집에 딴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않는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아빠가 안방에 앉아 계실것만 같은 그곳. 아빠가 벽돌 하나하나 지고 날라 몇년에 걸쳐 지었던 내방과 안방이 눈에 선하다.
알랭에게 빌카르티에 숲이 있다면 나에게는 인왕산 코끼리바위가 있다. 봄이면 아카시아가 지천으로 피던 그곳. 하루종일 코끼리바위 근처에서 뛰어놀다가 해가 뉘엇뉘엇지면 집으로 돌아오곤했었다. 인왕산이 나에게는 놀이터였고 힘들고 지칠때면 한참을 울다 내려오던 힐링의 장소였다.
누상동은 지금은 서촌이라 불리우며 멋진 카페와 맛집들로 채워지고 있지만 내가 어릴때 살던 그곳은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살던 달동네였다. 매일 밤마다 누군가의 집에서는 삶의 고단함으로 부부싸움의 고함이 들려오던 곳. 말썽피우는 아이들에게는 매타작이 일상이던 그곳. 그러나 아침이 오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이 아이들의 재잘거림과 아줌마들의 수다스러움으로 가득차던 골목이 있던 그곳.
그리고 이제 그 세계는 모두 사라졌다. 나의 모든 하루하루들이 작별의 나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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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6-02-13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촌에 가본 적이 있어요. 두 해 전이네요. 누상동이라는 이름이었군요. 아련한 그리움을 불러주는 리뷰, 고맙습니다.
특히 김화영 번역이라 찜해두고 있던건데 어서 장바구니행 해야겠어요.

one fine day 2016-02-13 16:25   좋아요 1 | URL
지금의 서촌은 누상동 누하동 옥인동 내자동 내수동 사직동 적선동 등등을 한꺼번에 이름하여 부르고 있은 곳입니다. 조금조금한 동네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곳이지요 ^^
 

미야베 미유키의 신작을 샀더니 이런게 끼어왔다. 북스피어에서 재생불능반품울 분철해서 한편씩 끼어보내온 것이다. 내몫으로 온 쪼가리는 피리술사 중 다마토리연못. 마침 구입하지 않은 책이라 기쁜 마음으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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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 나의 노래 [9CD+1DVD Box Set]
김광석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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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제 폭설속에서의 스펙타클한 제주도 출장을 마지막으로 두달여간의 전국 주요도시 출장을 마쳤다. 자정무렵 아픈 어깨와 독한 감기를 달고 무거운 가방을 짊어진채 집에 돌아오는 길에 미치도록 김광석이 듣고 싶었다.
아쉽게도 1집과 2집은 LP밖에 없어서 급하게 검색해보니 모두 품절이었다. 다행이 김광석전집이 바로 배송이 되기에 아침에 주문해서 지금 듣고있다.
학전 공연을 90년부터 매년 한두번씩 그가 죽기전까지 갔었는데 그의 공연은 노래로도 이야기로도 많은 위안을 받았더랬다. 오늘 그의 목소리로 지친 몸과 마음에 위안을 또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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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서울 과천 일산 진천 서울 일산 진천 서울 일산 대구 서울 다시 일산 분당 서울 일산 진천. 지난 이주일 동안의 나의 행적이다. 이동 회의 다시 이동 그리고 회의. 그 틈틈이 정형외과로 물리치료실로 스포츠마사지실로 한의원들을 전전하며 굳어가는 몸뚱아리를 버티고 서려고 애쓰고있다. 먹는 것은 뭐 변변할것이며 어머니가 챙겨준 흑염소탕을 바리바리 싸들고 다니며 먹고있다.
정말 밥벌이의 지겨움을 절절이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아, 밥벌이의 지겨움!! 우리는 다들 끌어안고 울고싶다. ˝

이 문장에 공감하지못하는 샐러리맨들이, 노동자들이 이땅에 있을까.

˝밥벌이도 힘들지만, 벌어놓은 밥을 넘기기도 그에 못지않게 힘들다. 이것을 넘겨야 다시 이것을 벌 수가 있는데 속이 쓰려서 이것을 넘길 수가 없다. 이것을 벌기 위하여 이것을 넘길 수가 없도록 몸을 부려야 한다면 대체 나는 왜 이것을 이토록 필사적으로 벌어야 하는가. 그러니 이것을 어쩌면 좋은가˝

아. 어쩌면 좋은가.
온몸에 침 수십방을 찔러 넣으며 나는 오늘도 밥벌이의 슬픔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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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15-11-13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요 누르기가 내키지 않지만
달리 누를게 없어 좋아요를 눌렀어요^^

one fine day 2015-11-13 18:19   좋아요 0 | URL
요즘 몸이 안좋으니 자기연민 기간입니다. 좋아요는 동감합니다와 한뜻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