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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주권 - 헤르만 셰어의 21세기 에너지 생존전략
헤르만 셰어 지음, 배진아 옮김 / 고즈윈 / 2006년 2월
평점 :
태양에너지가 대체에너지라는 저자의 주장은 항간에 유포된 핵에너지의 위험성이나 석유 에너지의 고갈, 환경 파괴 등등의 이유 때문에 일부에서 특히 환경 생태론자들에 의하여 호응을 받고 있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태양에너지가 과연 대체 에너지가 될 수 있는가 ? 태양에너지의 존재는 우리가 일상에서 때로는 뜨겁게 느끼는 것이지만 문제는 그 에너지를 산업 사회의 수요에 따라 공급할 수 있을 정도의 고밀도로 압축, 저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여 가정의 목욕탕물을 끓인다거나 난방을 한다거나 따위의 에너지는 태양에서 얻을 수 있겠으나 산업사회에서 더구나 지구촌 절대 다수의 빈곤 지역에서 시급한 산업화에 필요한 에너지로 변화시킬수는 없다. 이것은 풍력이라든가 조력 등등의 이른바 재생가능한 에너지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태양에너지의 이같은 치명적 한계를 모르는 것일까?
핵에너지의 위험성은 흔히 체르노빌이나 드리마일 사건을 통하여 익히 알려져 있으나 이 두 사건이 모든 핵 발전소에서 되풀이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큰 착각이다. 특히 드리마일 사건은 핵에너지 사용을 원치 않는 세력에 의한 인위적 사건임을 말해주는 정황적 근거가 많이 있다. 석유 자원 고갈에 대해서 말한다면 이것은 이미 1973년 1차 석유위기 때 떠오른 문제다. 그런데 그 때의 석유위기란 유럽과 일본 등등의 석유 부존국가의 경쟁력을 꺾으려고 영미 석유메이저들이 주축이 되어 빌더버그 회의에서 담합, 조작한 인위적 위기였다. 원자력과 석유 자원에 얽힌 이 두가지 사실을 저자는 전혀 모르고 있다는 말인가?
원전 반대 이유중에 하나로 방사능페기물의 위험성이 거론되는데 지금 핵 에너지 의존도가 제일 높은 나라는 프랑스다. (약 80 %) 그럼 프랑스가 세계에서 방사능 오염도가 제일 높은 위험한 나라일까? 방사능 오염이 무서워 프랑스에 못간다는 환경운동가를 나는 아직 알지 못한다. 핵 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하는 방법은 이미 50년 전에 제시되었다.
원자핵의 내부 구성을, 외부에서 중성자를 투입하여 변화시킴으로써 핵폐기물의 방사능 방출 정도를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상태에서의 우라늄 광석과 비슷한 정도로 변형 (Transmutation) 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오래동안 알려지지 않다가 유럽 몇 나라에서 뒤늦게 연구하기 시작했고 1996년 유럽연합의 프로젝트로 채택되어 현재 10개 연구소에서 참여하고 있다. 유럽연합의 계획으로는 2015년에 이 기술을 실용화하게 된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비슷한 연구를 하고 있다. ( 기술적인 문제는 아래 자료를 참고;
M. Steinberg, G. Wotzak, B. Manowitz: Neutron Burning of Long-Lived Fission Products for Waste Disposal, Brookhaven National Laboratory, BNL-8558 Upton, NY USA 1958.
H. Lengeler: Nuclear Waste Transmutation using High-Intensity Proton Linear Accelerators, Report CERN AT/93 DI Genf 1993.
G. Russel et al.: Introduction to Spallation Target Requirements, Proceedings of the Intern. Conference on Accelerator Driven Transmutation Technologies and Applications, Las Vegas, July 1994.)
독일에서는1998년 녹색당이 연립정부에 들어온 후 원자력 발전소의 추가 건설을 중지했다. 그런데 독일 교수 (D. Schwarz)가 일 년 후에 반핵 운동가들에게 원자력발전을 중지해야 하는 타당한 이유를 제시하면 10만 마르크 (5만 달러) 를 상금으로 준다는 공고를 했는데도 아무도 응모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 독일 정부에서도 원전 추가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독일 여론은 물론 유럽 전체를 보더라도 원전 반대 정책은 인정 받지 못하고 있다.
원자력 발전의 기술 진보나 더 나아가 핵 융합 발전과 같은 첨단 기술의 실용화를 통해서 에너지 자급이나 환경 보호를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부인하고 핵 에너지 아닌 다른 대안이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면 이것은 한 나라의 국민경제를 망치는 지름길이다. 독일 교수(Schulten) 가 개발한 세계 최고 기술을 실용화한<고온발전소> (HTR : Hochtemperarturreaktor)를 예로 들면 이것은 도심 한복판이나 주거지에 세워도 안전한 원전으로 알려져 독일 함(Hamm) 에 세워지고 있던 중 녹색운동가들과 독일 원전산업 내부의 경영자들이 <사보타지>해서 폐기 처분되었다. 이 기술을 이용한 발전소는 2000년 12월, 독일이 아닌 중국에서 문을 열었다. 똑같은 사례로 <자기 부상 열차>가 있다. 독일에서 제일 먼저 개발한 자기 부상 열차가 정작 독일에서는 녹색당이 반대해서 실용화되지 못하고 중국 상해시와 공항 사이 30 Km 구간에 수출되었다.
독일에서 원자력이나 자기부상열차같은 첨단 기술이 방해받아 온 이유는 이런 기술을 <환경 파괴 주범>으로 매도하는 녹색당의 선전에 대중들이 무비판적으로 수긍하는 암묵적인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는 이차 세계 전쟁이 끝나고 독일을 점령한 미 군정이 독일의 산업화를 가로막는 문화 교육정정책을 폈고, 한때 미국 정보부에서 활동한 <프랑크푸르트 학파> 사람들, 예를 들면 마르쿠제, 아도르노가 미군정 정책을 넘겨 받아 <탈산업화>논리를 <녹색이론>으로 포장하여 <68 세대>라 불리우는 <신좌파>에 유포했기에 고착된 것이다. 독일에서는 지금까지 '헤르만 셰어'처럼 녹색당은 물론 사민당까지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영향권 안에 들어 있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에너지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불가능했다. 독일에서의 이런 특수 상황을 모르는 사람들은 독일을 에너지, 환경 정책의 선진국으로 추켜올리는데, 에너지 전략을 놓고 우리가 유럽에서 배울 나라가 있다면 그 나라는 프랑스이지 독일이 아니다. '헤르만 셰어'가 말하는 <에너지 주권론>은 <국민경제 파괴론>이다. 2002년 '타임'지가 '녹색 세기를 만든 영웅'으로 그를 선정했다는 사실도 이를 반증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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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2 16:27 57 |
<21세기를 여는 한국의 과학자> 제12편...
"화석연료 대체할 무한 청정에너지 개발“ 핵융합연구센터 정우호 박사 (서울=연합뉴스) 이소일 기자 = 태양이 에너지를 발산하는 원리를 이용했다고 해서 일명 '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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