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은 여성들을 먼저 노린다
퀸쉐러 외 / 은성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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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남자는 세계를, 그러나 여성은 남자를 다스린다는 말이 있다. 세상에서 흘러나오는 말이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

번역이 다소 껄끄러운점, 눈에 편한 편집은 아니라는 단점이 있지만 , 이 책이 줄 수 있는 강한 영향력만큼은 높이 사야 한다.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다시 되새겨 보면서, 여성의 가치와 세상에 던지는 영향력들을 재조명하며, 역사와 문화적으로 자주 걸림이 되었던 여성 특유의 문제점들을 되짚어 보도록 도와준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두 저자의 풍부한 경험 그리고 명확한 전달력에 감탄이 되었다. 내게 선한 영향력을 주었던 여성 지도자 몇분이 있는데, 마치 그분들의 가르침을 글로 읽는 듯 했다. 단지 사역적인 경험을 넘어서서 삶 깊이 체험되어진 말씀의 진리가 아니고서는 나올수 없는 글들이리라.

<여성관>에 관한 책은 아니지만 현존하는 여성문제를 신앙적인 시각에서 고찰하며 사단의 묶임을 풀어나간 지혜들이 많이 담겨있어서 참 좋았다. 더불어 여성의 사명에 대해서도. 여성 사역자로서 당면했던 수많은 거짓과 속임, 선배사역자들의 하나님과 동행한 삶의 이야기를 귀 담아 들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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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 컬러판
생떽쥐베리 / 문예출판사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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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영화,드라마,연극,시,편지지,일기장,엽서..어디에서든 이 책이 인용되지 않은 문화계가 있을까! 인생을 <실종>으로 마감함으로 어린 왕자의 별로 떠나버린 쎙떽주베리. 그분의 짧은 그림책만큼 인류의 감성을 자극시킨 책이 또 있을까..

나는 어린 왕자가 만나게 된 대상들에 대한 그 어떤 이야기보다 책의 서두를 좋아한다. 모두들, 여우나 사막이야기에 감성지수가 올라갈때도 나는 항상 보아뱀 속에 들어간 코끼리 그림을 생각한다. 내 유년 시절이 그랬기 때문이겠지. 열씸히 나를 표현하고 표현했건만 도대체 제대로 나를 이해해 주는 이가 없었던 것 같다. 결국 <사랑받기 위해서> 선택한 길은, 미술대회에서 상 많이 타고, 학교 전시실에 늘 내 작품이 걸려있게 하는 수 밖에 없었다. 공식화된 그림. 공식화된 판화를 손에서 만들어내면서 가슴에서 그린 그림들은 결국 스캐치북에서 한번도 벗어나질 못했었다. 저자가 같은 이유로 그림 그리기를 포기했듯이..

보아뱀 속에서 만난 코끼리의 둥그런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서 느끼게된 상쾌함이란! 그래서 아직까지 나는 어린 왕자가 술주정뱅이나 임금님이나 심지어 여우를 만나서 구체적으로 무슨 대화를 했는지 기억하기가 어렵다. 사랑에 빠지면서야 남편이 퇴근해 오는 6시 한시간 전인 5시가 행복이 시작되는 시간이라는 걸 겨우 알게되었으니까.

나와 인생관이 다른 사람들에게서 깊은 회의를 느낄때마다 어렴풋이 어린왕자의 그림들이 떠오른다. 내게도 이 현실에서 나를 옮겨줄 철새나 별똥별이 있다면. 그러나 육체가 이상의 세계로 옮겨지는 것을 기대하기보다 내 마음이 어지럽고 부도덕적인 삶의 가치에서 떠나지길 오늘도 노력해본다. 엉켜사는것이 비교적 쉬운 길이라 할지라도.. 나로 인해서 행복해질 사람과 그로 인해서 행복해질 나를 꿈꾸며.

중학교때 영화로 <어린 왕자>를 본적이 있었다. 영화는 항상 작품의 감동을 반감시킨다. 아직 한번도 책 이상의 영화를 본적이 없다. 그래서 실망하기전에 채널을 돌려야지하고 조심스럽게 텔레비젼을 켰었다. 다행히 헐리우드에서 만든 영화가 아니었고, <어린 왕자>를 연기했던 소년의 하얀 동안이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된다. 그래서일까. 물빛 기다란 소년의 코트만 보면 세살이 되어가는 아들냄이에게 꼭꼭 입히고 싶은 이유가..

어느새 아들의 그림을 <정형화> 시키기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내 모습에 화들짝 놀라게 된다. 아니야, 나무는 초록색 뭉글뭉글 잎사귀들을 붙여줘야지.. 아니야, 손이 너무 길어.. 아니야, 별은 이렇게 떨어지지..맙소사, 아차 하는 사이에 그만 내 삶에 엄청난 바오밥 나무가 자라버리도록 방관하고 있었구나! 아들아, 너는 마음껏 보아뱀 속의 코끼리.. 아니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그리렴. 엄마는 그동안 바오밥 나무가 엄마 삶을 망치지 않도록 뿌리째 뽑고 있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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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 (양장본)
글로리아 J.에반즈 지음, 김성웅 옮김 / 규장(규장문화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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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면 내 대학시절은 책을 권해주는 선배로 인해 그 책들로 인해 인생의 황금기나 다름이 없구나. 그 가운데서도 가장 많이 사서 가장 많이 선물포장을 한 책이 <담>이 아닐까. <담>을 읽은 사람이라면 아마 거의 모두가 <이 이야기는 내 이야기야!>라고 할 것이다. 사실, <나만의 이야기>로 인지하고 있었는데 대다수의 사람에게서 이런 고백을 들은 후 무척 의아했었다. 삶의 문제가 결국은 <관계>의 문제임을 종결적으로 확신하게 되기도 했지만.

성장기를 다룬 소설도 많고 영화도 많은데 가만히 살펴보면 그 모두가 <관계>의 문제로 일관되는 것 같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만남과 만남이 얽히면서 빚어진 갈등들과 갈등해소를 위해 스스로 터득한 관계방정식. 그 어그러진 모습들이 이 짧고 굵은 책 한권속에서 치유되고 바로잡아지고 내일을 살아갈 새 힘을 얻게된다면 너무 비약이 심한가?

사람과의 만남속에서 불거져 나온 아픔과 절망이 관계의 단절을 낳았다면 예수 그리스도, 그분을 <만나고> <관계함>으로 얻어지는 평화와 해방감을 어찌 다 표현할 수 있으리. 그럼으로 인해 새로운 만남들이 더이상 두렵지 않은 것을.

굉장히 철학적인 주제, 내적치유의 문제, 게다가 <하나님과의 관계, 사람과의 관계>라는 말씀까지도 알집을 능가하는 압축력으로 그려버린 <담> 단순 담백해서 오히려 더 힘에 넘치는, 평생을 두고 선물해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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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 여성관
메리 에반스 / IVP / 199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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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인 교회에서 유년기와 성장기를 보내면서, 내안에는 내가 여성임으로 인한 분노와 좌절이 저절로 형성되었었다. 오랜 치유기간?을 보낸후에야 하나님은 여성을 불공평하게 대우받도록 지으시지 않았다는 사실에 전적으로 동의하게 되었다. 왜곡된 길을 걷는 것은 언제나 인간이다. 특히 한국교단은 오래도록 유교적 가치관을 가진 남성들에 의해 성격적인지 아닌지 제대로 검증받지 못한 문화가치들에 편승해 오지 않았던가. 그것을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싶지는 않지만 적어도 제대로된 성경해석을 접하고 싶었다.

몇가지 중요한 논문과 세미나, 강연회, 서적들을 접하면서 그런 편견과 분노의 베일들이 걷히기 시작했다. 여권운동가는 아니지만 적어도 하나님께서 지으신 여성의 가치와 역할에 대해, 사회문화적인 굴곡된 시선에서는 벗어나고 싶었던 차에 계속 되는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게 된 것에 지금도 감사하다.

메리 에반스의 <성경적 여성관> 역시 그 기회들 중의 하나이다. 첨엔 또 하나의 뻔한 얘기를 읊은 책이려니 싶어서 손이 가지 않았다. 성경적 여성? 그렇다면 틀림없이 정숙하고 순종하고 남자를 <돕고> 교회안에서 조용히 지내라.. 그거이상 있겠니? 하고 말이다. 그러나 저자가 일단 여성이고 내가 갈망하던 런던 바이블 칼리지 교수인데다 출판사에 대한 신뢰 때문에 뚜껑을 열었다.

<성경적 여성관>은 그리 만만한 책이 아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구절들을 조목조목 신학적으로 균형있게 압축해야 할 뿐 아니라 거기서 조심스럽게 결론을 도출해야 했기 때문에 저자의 의도를 따라가기위해서는 이 분야의 초보라면 중도포기하기 쉽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읽은 몇 논문가운데 가장 질서있고 핵심사항을 놓치지 않는 정리가 잘 된 책이라 추천하지 않을수가 없다.

한글 성경의 어감과 그것을 전달하는 전달자가 가진 문화배경(유교, 남성우월) 때문에 진리에 어긋나게 받아들여져왔던 여성의 문제. 성경적 여성이 아니라 한국적 여성을 강요해왔던 교회의 풍토들이 바뀌어지길 소망한다. 저자는, 성경에 쓰인 단어들의 본래의미에서부터 역사적인 고찰과 해석까지 비교적 광범위한 부분을 언급하면서도 그것을 요약하는데 굉장한 은사가 있는 듯 하다. 목소리를 높여서 여성권위를 치켜세우지 않지만 객간적인 진리를 부드럽고 낮은 목소리로 전달함으로 더 신의를 얻는다.

교회내 여성들은 하나님께서 지으시고 가치를 부여하시며 예수님께서 그 가치를 확인시켜주신 여러 증거들 속에 자신감을 되찾기 기대한다. 또한 단순히 특정구절로 알게모르게 여성을 비하해 왔던 분들도 이 책 속과 함께 기존 해석의 오류들을 한번 진지하게 살펴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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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사람의 선명한 기준 전병욱 미니북 시리즈 1
전병욱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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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무릎>에 무척 실망했던 터라, 전목사님의 다른 글들은 아예 관심도 없었다. 그런데 이국만리 떨어져 미국에서 겪는 다양한 가치들에 무척 혼란스러울때 교회도서관에서 발견한 멋진 제목의 책이 내 시선을 끌었다. 한편 전병욱이라는 이름 때문에 도로 꽂아놓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짧은 챕터로 구성된 책이 읽기도 편하겠다 싶어 읽어보기로 결정했다.

<책도 기회>라는 선배의 말이 떠올랐다. 책에도 적합한 때와 장소가 있어서 아무리 좋은 책도 지금은 소용없다가 후일 감명이 되기도 하고 반대이기도 하다는 뜻이었다. <..선명한 기준>은 나에게 적합한 시간에 만나진 책이었다. 수없이 들어온 모세의 이야기속에서 끌어내지는 짧고 굵은 멧세지들이 국적불명의 다양한 세계관과 매일매일 싸워야 하는 내게 희망의 소리로 파고들었다. 지적 욕구도 왕성한 나를 위해서인듯^^; 갈피마다 한구절씩 모세와 구약, 역사에 대한 토막상식들도 읽는 재미를 더해주었다.

약간 주관적인 듯한 해석도 있어서 고개를 한번씩 갸우뚱 거리게 하지만 책 전면을 통해 흐르는 전병욱 목사님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프리칭이 많은 힘이 되었다. 20대는 세상에 물들지 않는 그 <선명한 기준>을 알기위해 몸부림 쳤다면 나의 30대는 그렇게 알게된 가치들을 실천해 보고자 더 많이 몸부림 쳐야 한다는 사실도 새삼 자각하게 된다. 저 사람도 크리스챤인데 저이는 저렇게 편안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세상속에서도 온갖 것을 누리고 사는 것 같다.. 하며 내가 살기로한 방식과 늘 <비교>하던 습관도 고치기로 했다. 결국 <내가 배우고 확신한 일>에 전력질주하는 것이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온갖 가치와 철학에 노출되어있는 20대 청년들과 세상속에서 살아남기위해 몸부림쳐야하는 30대 친구들에게 <함께 이 길을 걷자>는 말로 추천을 대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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