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4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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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린아이 이야기인데도 지독하게 어두웠던 느낌이다. 밍기뉴라는 어감이 좋아서 몇번을 곱씹은 책인데도 말이다. 그런데도 묘한 매력에 또 읽고 읽었다. 어린아이들은 천사가 아니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나 또한 아이들을 너무 해맑게 그린 이야기들은 적어도 가까이서 애를 길러본 적이 없는 사람일꺼야.. 하는 생각을 했었다. 악의 라기 보다는, 아직 상대방을 이해하거나 배려할 줄 모르기 때문에 속에 있는 것을 그대로 , 언어이든 행동이든 직통으로 일격을 가해버리는 것이 <어린아이>다움의 한 일면이다.

그래서 나는 이책이 좋다. 그 양면을 절묘하게 그려내고 있음으로. 제제의 순수성과 악다구니하는 모습, 밍기뉴와 동생을 사랑하는 모습에서부터 악동다운 영악함까지. 악담을 하고 싶어도 '착한아이'컴플렉스에 밀려 그러지 못한 나의 어린시절도 되짚어보게되면서.

아빠를 위해 삼류가요를 부르다가 채찍에 맞는 제제가 자꾸 떠오른다. 오늘도 사랑하는 우리 아들은 나를 위해 청소도 해주고 그릇도 나르고 웃겨보려고 장난도 걸어온다. 두살짜리가... 일만 더 만든다^^;; 그래도 넉넉히 받아주리라. 제제의 어두움을 아들에게 심어주진 않으리라 .. 다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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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헨리 단편집 세계명작영어학습문고 43
0. 헨리 지음, 시사영어사 편집부 엮음 / 와이비엠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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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CF세대에 속한다. 미디어 세대라고도 하지만 암튼 15-20초 짜리 광고속에 인생이 녹아있으면 그것으로 그만이다. 사실 그래서 오헨리님의 글이 좋은지도 몰겠다. 흔히 단편에는 한두개의 갈등과 해결로 종결되는 삶의 귀퉁이만 조명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오.헨리. 님의 글은 좀 다르다. 깊이가 다르고 어휘가 제각각 다르다. 캐릭터들 고유의 냄새가 느껴진다. 그리고 종결에 다다른 극적 반전. 아마 요즘 드라마들 시트콤들의 대부가 아닐까??

이런 그분의 단편들을 묶은 책들을 보면, 번역하시는 분들껜 죄송하지만, 각각의 캐릭터들이 사용하는 어감과 분위기가 잘 전달되지는 않는것 같다. 여러 이야기를 묶어 놓았기에 유독 번역상의 무미건조함이 느껴지는 것이다. 첫편 이야기와 마지막 이야기가 똑같은 화자에 의해 쓰여진 것 같단말이다. 그래서 영한 대역문고를 권한다. 영어에 약한 나도 그 독특한 맛이 스토리를 새롭게 보도록 해주었다. 저자는 또 단문을 기막히게 엮어내기때문에 문장암기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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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사탄의 왕관을 벗었나이다 믿음의 글들 113
김진홍 지음 / 홍성사 / 199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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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아는 교회가 오랜 기도끝에 전도팀을 중심으로 교회가까이에 있는 무당집, 점집들을 전도하기 시작했다. 강압적인 것은 물론 아니었다. 그리고 그중 두분이 실제로 예수를 영접하고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다. 첨엔 그런 교회의 변화가 참 놀라왔다. 왜냐면 너무 오래동안 전통적 보수적 교회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확실히 기도로 준비된 모습들이 보였었고 무엇보다 교회 주변의 점집들에 대해 교회가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기뻤다. 전도전에 교회로 출입하는 사람들이 길목의 점집을 두고 기도했었다는 말에 당연한 귀결이구나 싶었다.

나도 아직은 이런 움직임에 놀라는 사람중에 하나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교회내에서는 늘 영적전쟁을 부르짖으면서도 너무 개인적인 영역(유혹을 이긴다든지하는)에만 국한 시키는 일이 종종있다. 그런 교회들에게 도전이 될 만한 책이다.

한참 단군상 문제로 시끄러울때 이 책이 떠올랐었다. 김해경님은 지금은 목사님이다. 전에는 단군교 교주였다. 그리고 책 속에서 그것이 얼마나 허무맹랑하고 겉만 애국적 역사의식을 말할뿐 무속집단의 한 형태라는 실체를 잘 증거해주고 계신다. 또, 무속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얼마나 실제적이고 우리의 기도가 필요한지도 기록하고 계신다. 하나님께서 제일 싫어하시는 일이 우상숭배이지 않은가. 모여서 기도로 나라의 죄를 회계하는 것도 좋은 일인데 이왕이면 더 구체적으로 기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 책을 한번쯤 읽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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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에게 희망을 (반양장)
트리나 포올러스 지음 / 시공주니어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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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하고 있던 일에 주가?가 오를때 결혼문제가 탁 걸렸습니다. 한편으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 적령기에 결혼하는 것이 마땅한 듯이 보였습니다. 그래도 일에 재미가 붙고 인정받기 시작할때라 막상 모든 것을 접을 려니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때, 제가 참 신뢰하는 선배 언니가 출국장에 배웅간 저를 구석에 앉히고 조용히, 그리고 힘있게, 짧고 굵은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산 꼭대기에 올라보았더니 거기엔 아무도 없더라고. 혼자 서 있을 수 밖에 없더라고. 그러나 정상에서 한발만 내려와 보니 두사람이 더 자기와 함께 서 있었고 열걸음쯤 떨어지니 편히 앉아서 산 주위를 관망하며 곁에서 함께 즐길 사람들이 열배는 많아졌었노라고....꼭대기에선 외로왔노는 말로 조언을 마무리 했었습니다. 언제나 옆에서 기다려 줄것 같았던 '그' 사람도 꼭대기에 오르는 동안 사라지고 없더라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상에 오르기보다 사랑하는 사람과 <안>정상에 서서 삶을 여유있게 누리기를 주저없이 선택했습니다. 남을 밟고 올라서고 낙마하고 죽어가는 동료를 모른척 하고 올라서있는 사람을 밀어내버리는.. 단지 신 약육강식의 세계만을 꼬집고 있었다면 <꽃들에게 희망을>이란 제목은 탄생하지 않았겠지요. 참 다행입니다.

나비가 된다는 것. 그건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일입니다. 사랑하는 이와 결혼했다고 내가 짊어져야 할 내 인생을 그이가 대신 짊어주진 않는 것 처럼. 나비가 된다는 것.
그건 남들보다 더 아름다운 나비가 되기위해 애써야 하는 <비교>된 존재감이 아닙니다. 똑같은 호랑나비 과라도 독특한 물결무늬를 각각 다르게 가지게 되는 것처럼. 똑같은 여자이고 아줌마라도 서로 <다르지만> 함께 <아름다울 수> 있는 공존의 법칙이 작용하는 것처럼. 나비가 된다는 것. 그건 고치안에서 죽어본 사람만이 가지는 영광입니다. 남들에겐 한참 인지도 높아지는 시점에 모든 것을 접고, 아기 기저귀를 빨고 손에서 반참냄새 옷에서 젖냄새 나는 초보아줌마 생활이 인생의 끝같이 보일른지도 모릅니다. 저도 잠깐씩은 설겆이를 하면서, 이러다 인생이 끝나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 우울할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보상도 명예도 없는 아줌마 생활에서 무수하게 나를 <죽이며> 고치안에 나를 <숨기며> 인생의 참 <경륜>을 얻게 됩니다. 그것은 고치안에 들어앉아있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결단코 알수없는 비밀입니다.

나비가 된다는 것.그건 명품을 걸치고 화려한 스카프를 두르는 것에서 얻어지는 영예가 아닐겁니다. 스카프대신 앞치마를 두르고 실크 브라우스대신 신랑의 헐렁한 T셔츠를 입었더라도 나 그리고 가족을 넘어서서 다른 이를, 호흡하는 모든 생명들을 사랑하게 되는 인생의 진국과 묘미를 터득한 사람들의 한없이 깊은 눈빛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신비스런 아름다움일 것입니다.

나비가 된다는 것.어딘가에 올라서 있는 사람을 부러운 시선으로 보지 않게된 비법. 고치안에 들어있는 사람들을 기대에 찬 시선으로 보게 되는 것. 저도.. 나비가 되어가고 있다는 증거일까요? 나무위에서 땀흘리고 있던 저에게 고치가 되라고 권해준 선배언니가 생각납니다. 언니! 그러고 보니 언니가 나비였구료! 뚱뚱한 ? 나비^^..... 고마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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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글씨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27
나다니엘 호오돈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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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륜적으로나 종교적으로도 구제받지 못할 두사람의 사랑? 이야기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저자는 왜 그 두사람이 사랑하게 되었는지 어떤 시간들을 보내었는지 자세히 그리지 않는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갓난 아이를 않고 수치의 형틀에서 하루종일 뙈약볕속에 서 있어야 했다는 당시의 형벌이 좀 가혹하지않나 싶었다. 그렇게 시작된 글은 결국 해피엔딩에서 어긋나게 마무리가 되었다.

주홍글씨를 가슴에 붙이고 외따로 사는 것 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법적인? 남편에게서 옥죄어 오는 심리적 압박으로 보였다. 마치 영화 <적과의 동침>을 보는 것 같았다. 특별히 한 장면이 떠오른다. 가슴에 붙은 주홍글씨를 떼자, 아이가 이상한 듯 신경질 적으로 엄마를 쳐다보다가 다시 글씨를 찾는 장면 말이다. 면죄부 없는 사랑의 댓가치곤 참 가혹하다. 그러나 여주인공이 묵묵히 글씨를 가슴에 다시 붙이면서 자신의 삶을 끌어안는 것이 징하게 남는다. 물론 형벌보다 더한 남편의 그늘에서 벗어나고자 탈출의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이야기 전개 내내 묵묵히 자신의 선택과 결과를 내려하는 - 애써 변명하거나 책임을 전가하지 않고 - 모습이 오래도록 남았다.

불륜이 판치는 세상. 이혼도 판치는 세상. 그럼에도 상대에게 모든 탓을 돌리는 세태에 반해 자신의 선택을 자신이 감내하려는 자세가 무척 신실하게 다가왔다. 죄와 벌을 떠나서. 난 헐리우드가 싫다. 그쪽으로 원작만 넘어가면 작품의 깊이나 객관성이 모조리 상실되고 만다. 그래서 관객은, 책을 읽는 독자가 가지는 자신만의 감동을 가질 수 없다. 헐리우드가 제시하는 섹스와 비틀어진 인간상에서 자극만 받을 뿐이다. 그래서 영화로 나온 주홍 글씨를 보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책이 말해줄 수 있는 이야깃거리들을 놓치지 않는 독자로 계속 남아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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