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4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0년 11월
평점 :
절판


어린아이 이야기인데도 지독하게 어두웠던 느낌이다. 밍기뉴라는 어감이 좋아서 몇번을 곱씹은 책인데도 말이다. 그런데도 묘한 매력에 또 읽고 읽었다. 어린아이들은 천사가 아니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나 또한 아이들을 너무 해맑게 그린 이야기들은 적어도 가까이서 애를 길러본 적이 없는 사람일꺼야.. 하는 생각을 했었다. 악의 라기 보다는, 아직 상대방을 이해하거나 배려할 줄 모르기 때문에 속에 있는 것을 그대로 , 언어이든 행동이든 직통으로 일격을 가해버리는 것이 <어린아이>다움의 한 일면이다.

그래서 나는 이책이 좋다. 그 양면을 절묘하게 그려내고 있음으로. 제제의 순수성과 악다구니하는 모습, 밍기뉴와 동생을 사랑하는 모습에서부터 악동다운 영악함까지. 악담을 하고 싶어도 '착한아이'컴플렉스에 밀려 그러지 못한 나의 어린시절도 되짚어보게되면서.

아빠를 위해 삼류가요를 부르다가 채찍에 맞는 제제가 자꾸 떠오른다. 오늘도 사랑하는 우리 아들은 나를 위해 청소도 해주고 그릇도 나르고 웃겨보려고 장난도 걸어온다. 두살짜리가... 일만 더 만든다^^;; 그래도 넉넉히 받아주리라. 제제의 어두움을 아들에게 심어주진 않으리라 .. 다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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