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이지 않았다 ㅣ 내가 죽였다
정해연 지음 / 반타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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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내가 죽였다』에서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었던 신여주와 김무일 콤비가 후속작 『내가 죽이지 않았다』로 다시 돌아왔다. (사실은 두 권을 한꺼번에 읽어서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다. ^^;;) 전작의 결말이 씁쓸하면서도 현실적이었기에 여주는 결국 지방(홍천)으로 발령을 받았었는데, 이렇게 멀리 떨어지면 다음은 어떻게 되려나 걱정했던 것과 달리 둘은 마치 월하노인이 실을 이어놓은 것처럼 줄줄 서로를 끌어당긴다.


1. 폐쇄적인 군부대 사건과 꼬리를 무는 의혹

이번 작품의 중심축은 3년 전 군부대 내에서 벌어졌던 의문의 살인 사건이다. 당시 범인으로 지목되어 억울하게 복역까지 마쳤던 인물이 출소 직후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서사는 급물살을 탄다. 피해자 어머니의 의뢰를 받아 사건을 재조사하던 변호사 김무일이 하필 피해자의 마지막 통화 상대이자 최초 신고자가 되고, 이 난처한 상황을 계기로 무일은 "여주 형사가 아니면 진술하지 않겠다"고 버티며 두 사람은 다시 한번 운명적인 수사 파트너로 묶이게 된다.

군부대라는 특수하고도 폐쇄적인 공간이 얽힌 만큼, 사건의 이면은 전작보다 한층 복잡하고 긴장감이 팽팽하다. 증언과 정황이 엇갈리며 꼬리를 무는 단서들은 독자에게 끊임없이 추리의 즐거움을 선사하며 몰입감을 끌어올린다.

2. 한층 깊어진 인물의 성장과 로맨틱 코미디의 절묘한 결합

속도감 있는 추리 서사 속에서도 인물들의 매력은 전작 이상으로 반짝인다. 전작에서 약삭빠른 기획 변호를 맡으며 속물적인 면모를 보였던 김무일은 특유의 능청스러움은 간직한 채 보다 정의롭고 든든한 조력자로 성장해 매력이 더 폭발한다.

동시에 두 사람의 관계 변화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인데, 사건 해결을 최우선으로 두는 장르적 본분을 잃지 않으면서도, 전작의 은근한 썸을 넘어 한 걸음 더 진전되는 두 사람의 감정선과 유쾌한 티키타카는 묵직한 사건의 무게감을 덜어주는 훌륭한 완급조절 장치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 장에 이르러 또 다른 사건의 시작을 예고하며 다음 편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부풀려 놓는 점 역시 시리즈물로서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완성도 높은 한국형 콤비 수사물을 기다려온 장르소설 독자들이 큰 실망 없이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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