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젤이랑 놀자 - 손 그림책 1
뤼시 알봉 지음, 김경태 옮김 / 키득키득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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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손가락과 손 등, 손 바닥을 모두 활용하여 무한한 상상력을 펼치는 그림 책입니다.
손 그림을 그리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설명한 이 책은 프랑스의 젊은 예술가 뤼시 알봉의 작품입니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모서리도 둥글게 처리하고, 친환경적으로 인쇄 악취도 없는 이 평화롭고 따뜻한 책을 부담 없이 추천합니다. 물감과 붓만 들고 모두 함께 따라해 봅시다.

스텝을 보니 출판사 '키득키득'은 문학동네 자회사인, 북하우스 또 다른 브랜드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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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2 - 7月-9月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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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1Q84년, 몸의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하는 리틀 피플의 몽롱한 테러로 1권이 끝났었다.



아오마메의 실루엣이던 제1권과 대비되는 덴고의 실루엣으로 장식된 멋진 표지...
무더운 여름, 평소와 달리 노부인을 초췌한 모습으로 만들어 버리고, 프로페셔널 다마루가 입을 다물어 버린 사건... 세이프하우스를 지키던 독일 셰퍼드가 피투성이로 잔인하게 죽고, 연이은 쓰바사의 실종으로 제2권이 시작된다. 1권의 재미가 밋밋했었는데, 2권은 박진감 넘치게 전개 되었다.

아오마메는 고무나무에 마지막으로 물을 주고, 그러고는 플레이어에 냐나체크의 <신포니에타>를 얹었다. 가지고 있던 레코드는 모두 처분했지만 그 한 장만은 마지막까지 남겨두었다. 그녀는 눈을 감고 음악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보헤미아의 넓은 들판을 건너가는 바람을 상상했다. 그런 곳을 덴고와 둘이서 한 없이 걸어갈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제2권 135쪽)

서로 만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상상하며 야릇함에 빠져드는 대칭적 서른 살 남녀...
쓰바사를 성폭행 했던 선구의 리더를 저쪽 세계로 옮기기 위한 아오마메의 실천을 앞 두고, 노부인과 다마루의 비장한 각오도 돋보인다.

매력적인 게이, 프로페셔널  다마루의 출생에 관한 고백도 흥미롭다. 체호프의 고독이 묻어나는 사할린에서 태어나 한 살도 되기 전에 부산 출신의 조선인이었던 부모와 헤어져 일본인 양부모와 고아원에 내던져 졌던 아픈 과거가 있었던 것이다.

그는 이제 공기 번데기나 리틀 피플을 자신의 내부에 있는 것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그것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솔직히 덴고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 문제는 그에게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 실재를 받아들일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 가장 큰 의미를 가진다. (제2권 146쪽)

독특한 외모의 우시카와가 덴고에게 말한다.
"고전적으로 말하자면, 당신들은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버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제2권 187쪽)

어느 날 예고도 학원으로 찾아온 불청객은 ‘신일본학술예술진흥회 상임이사’라는 명함을 내밀었고, 조건 없는 연간 300만 엔의 파격적인 후원금 제시했다. 은둔 중인 소녀 후카에리와 '공기 번데기'의 진실을 알고 있는 듯한 뉘앙스로 다가와 개운하지 않은 그 제안에 덴고는 절도 있게 거부하는 용기를 보인다. 이어지는 마음을 읽힌듯한 의문의 사건...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집사람은 이미 상실되어 버렸고, 어떠한 형태로든 당신에게는 더 이상 갈 수 없다는 겁니다. 그게 다예요."(제2권 150쪽)

연상의 걸프렌드 야스다 교코의 남편으로부터 덴고에게 걸려온 개운하지 않은 이 전화는 아유미가 살해사건으로 당황하는 아오마메의 괴로움과 함께 한다. 무선 호출기와 공중전화의 교신이 주류를 이루던 그 시대에 은밀하게 진행되는 그들의 이야기... 무엇인가 알 수 없는 압박이 밀려오고 있었다. 20년간 서로 만난적 없는 두 남녀는 각각 긴 팔을 가졌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불필요한 콤플렉스, 수 없이 거론되는 아오마메의 작은 가슴은 소설의 마지막 장까지 지속된다.
제2권은 절반이 넘어가도록 이렇다할 에로틱함이 존재하지 않지만, 후반부에 강렬하고 속 상하게 하는 몇몇 장면들이 튀어 나오기 시작한다. 롤리타적 섹스 판타지는 그 당위성을 위해 포장에 포장을 거듭하고 있었다.

소설 속에는 또 다른 흥미로운 소설이 잘 요약된 내용과 함께 존재한다.
덴고가 치매에 걸린 아버지가 머무는 바닷가 요양소로 찾아가는 열차 안에서 읽은 단편 소설 '고양이 마을'(제2권 193쪽~198쪽)이 그렇고, 선구의 리더를 다른 세계로 보낸 뒤에 은둔하는 아오마메가 읽은 '공기 번데기'(제2권 471쪽~495쪽)가 그렇다. 두 소설은 이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소녀가 남기고 온 도터는 아마도 리틀 피플을 위한 통로가 되어 그들을 리더인 소녀의 아버지에게로 인도했고, 그 남자를 리시버(받아들이는 자)로 만들었다. 그리고 불필요한 존재가 된 ’여명‘을 피비린내 나는 자멸로 몰아 넣고, 그 뒤에 남겨진 ’선구’를 명민하고도 첨예한, 그리고 배타적인 종교단체로 변모시켜갔다. 그것이 리틀피플에게는 가장 쾌적하고 편리한 환경이었던 것이리라. 후카에리의 도터는 마더 없이 무사히 오래도록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일까. 마더 없이 도터가 오래도록 살아남는 건 어렵다고 리틀 피플은 말했다. 그리고 마더도 그렇다. 마음의 그림자를 잃은 채 살아간다는 건 어떤 것일까. (제2권 497쪽)

덴고와 아오마메의 12단계 대칭적 관계는 일종의 난해한 데칼코마니다. 완벽한 24장의 균형...

두 권의 대비되는 표지에서부터, 영원히 대비되는 두 남녀의 러브라인...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의 구성을 염두에 두었다고 밝혔듯이... 리드미컬한 박자와 엇박자의 질주가 마치 10월과 11월,12월을 예고하는 듯 긴 여운을 남기며 끝이 아닌 끝을 맺는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깊은 내공이 느껴지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죽음은 죽음이 아니고, 슬픔은 슬픔이 아닌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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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담긴 선물 숲 속의 사이좋은 친구들 3
다루이시 마코 글 그림,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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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친구들이 낙엽 편지를 받는다.
추운 겨울이 다가오는데 추워서 견딜 수 없다는 내용, 스웨터를 떠 달라는 구원 요청!
이 편지를 받아 쥔 숲속의 모든 친구들이 각자의 방식대로 뜨개질을 하여 스웨터를 만든다.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정성으로 다하는 선물이 바로 마음이 담긴 선물이다.
다 만들어진 스웨터들은 누구를 위한 선물일까?



세 권의 시리즈 그림책을 읽는 동안 입꼬리가 더욱 높이 올라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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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먹기는 아까워 숲 속의 사이좋은 친구들 2
다루이시 마코 글 그림,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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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먹을 것이라도 나눠 먹는 습관은 받는 이는 물론이고, 주는 이에게도 행복한 선택이다.
시리즈 전편에서 평소 친구들에게 헌신한 너구리가 친구들이 보답으로 가져다 준 나무 열매들을 이용해 케익을 만들고, 다 만든 케익을 친구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이야기이다.
동분서주 뛰어다니며 기껏 친구들을 집으로 데려 왔는데, 테이블 위에서 사라진 케익은 어디에 갔을까?




이것은 이번에 시공주니어에서 출간된 숲속의 좋은 친구들 시리즈 두번째 작품이다.
시리즈 첫번째 그림책에서 친구들이 십시일반 나눠준 열매들로 케익을 만들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너구리와 숲속의 동식물들이 아름답다.



사람들이 이런 책들을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면 세상은 더욱 아름다울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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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의 겨울 준비 숲 속의 사이좋은 친구들 1
다루이시 마코 글 그림,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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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숲속의 친구들이 겨울나기 준비를 하는 중이다.
너구리는 포도를 흘리며 지나가는 여우를 발견하고는 흘린 포도를 주워 준다.
토끼랑 다람쥐가 열심히 주워 담던 열매를 쏟아 버리자 줍는 것을 도와 준다.
멧돼지 삼형제의 호들갑스러운 도움 요청에 곤경에 처한 아빠 멧돼지도 돕기 위해 달려 간다.
친구들을 돕느라 해가 저물도록 먹을 열매를 많이 줍지 못한 너구리...



하지만, 무엇 보다도 아픈 몸을 이끌고 나와 아무 것도 챙기지 못한 꼬마 쥐에게 자신이 어렵게 준비한 먹을 것을 전부 줘 버리고 내일을 기약한다. 남을 돕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텅빈 자신의 자루를 들고 어둠을 맞이하는 너구리...

힘없이 귀가하는 너구리의 집 앞에는 무슨 일이?



이것은 이번에 시공주니어에서 출간된 숲속의 좋은 친구들 시리즈 첫번째 작품이다.
이 작고 저렴한 그림책을 어린 조카에게 선물할 생각을 하니 마냥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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