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토리 174번째 책이야기>
<회계학 콘서트2> - 하야시 아츠무 





북스토리 (http://www.bookstory.kr)

◆ 서평단 모집기간 : 2009년 9월 15일 화요일 ~ 2009년 9월 21일 월요일
◆ 모집인원 : 10명
◆ 서평단 발표일 : 2009년 9월 22일 화요일 (북스토리 홈페이지 -> 서평마을 -> 서평단 공지사항 참조)
◆ 서평작성마감일 : 2009년 10월 7일 (책수령후 평균 2주 이내)




회계학 콘서트2 (한국경제신문) / 하야시 아츠무 (저자)
20만 독자의 회계상식을 바꿔놓은 《회계학 콘서트》제2탄!
1권보다 더 쉽고, 더 알차게 돌아왔다!

출간되자마자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셀러에 랭크되며 20만 독자의 회계상식을 바꿔놓은 《회계학 콘서트》 2탄이 드디어 출간됐다. 1권에서 막연히 부담스럽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회계란 것이 우리 생활과 동떨어진 게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면, 2권에서는 조금 더 본격적으로 현실 생활로 들어온 ‘진짜 회계’를 배울 수 있다. 숫자 알레르기 직장인, 돈 새는 구멍을 찾고 싶은 사장님, 가벼운 장바구니가 걱정인 주부,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은 자영업자까지 회계를 모르면 아무리 열심히 절약하고, 저축해도 뒤로 새는 돈을 잡을 수 없다. 숫자의 비밀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재무리스크는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 참가방법
1.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먼저 해주십시오.
2.서평단 가입 게시판에 "회계학 콘서트2" 서평단 신청합니다."라고 써주시고 간단한 서평단 가입의도를 적어주시면 됩니다.
3.자신의 블로그에 서평단 모집 이벤트를 스크랩(복사, 카피)해서 꼭 올려주세요.
4. 자세한 사항은 북스토리 서평단 선정 가이드를 참고하십시오.

◆ 문의 : 궁금하신 점은 lovebook@bookstory.kr 메일로 주시거나 북스토리 고객 게시판을 통하여 질문해 주시면 빠르게 답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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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위화 지음, 조성웅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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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에 나온 소설 제목이 안타까웠다. 아무래도 계절에 맞춰 독서를 해야할성 싶었는데, 내년 여름을 기다리기엔 안타깝고 섭섭한 느낌이 들었다. 위화의 소설이기에... 약간 늦은감은 있지만 그래도 아직 반소매 셔츠를 입고 출근할 때, 읽어줘야 할 것 같은 소설이었다.




전율
오천 권의 책을 소장한 마흔세 살의 가난한 시인 저우린(周林)은 서가의 책을 뒤적거리는 일상을 반복하다 오래 전 편지 한 장을 발견한다. 그것은 시인의 전성기였던 12년 전에 누군지 기억도 나지 않는 마란(馬蘭)이라는 젊은 여자가 보낸 연서였다. 이제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이 초라한 시인은 마란에게 과감하게 답장을 보내고 열흘쯤 후에 기대하지 않았던 답장까지 받는다. 마란의 초대를 받고 찾아가 별장에서 주고 받는 대화를 통해 그녀와 또 다른 여자들의 이야기를 기억해 내려 애쓰는 시인에게 전율이 다가온다. 전율이란 무엇일까?

우연한 사건
9월초 협곡 카페, 음악이 흐르고 여종업들의 끈적이는 눈빛과 매혹적인 몸짓들 속에서 벌써 술을 석잔이나 마신 머리카락이 단정한 남자가 마주 앉은 남자를 칼로 찌르고 자수한다. 목격자인 천허와 장퍄오는 경찰의 실수로 신분증이 뒤바뀐 것을 계기로 살인 사건과 치정에 관한 서간문 형식의 흥미로운 토론을 시작한다. 그리고, 3개월 동안 편지로 주고받은 그들의 치밀한 분석은 협곡 카페의 재회와 함께 놀라움을 선사한다. 어떤?

여자의 승리
린훙(林紅)이 남편의 서랍을 정리하다가 칭칭(靑靑)이란 여인의 연서를 발견한다. 흥분한 린훙은 분을 못이기고 출장에서 돌아온 리한린(李漢林)은 칭칭과의 관계를 순순히 시인하고 다시는 만나지 않겠노라고 약속한다. 하지만 아내는 남편을 용서하지 않았고, 쇼파로 내몰린 남편은 침묵하며 독서에 빠져 버렸다. 수십 일 간의 긴 침묵에 괴로운 것은 아내였지만 남편도 만만치 않았다. 결국 그들은 이혼하기로 결심한다. 헤어지기 전, 마지막으로 들른 추억의 카페에서 우연히 칭칭을 만난 두 사람은?

무더운 여름
어느 여름밤, 샤워를 마친 두 여자 리핑과 원훙이 등나무 평상을 길가에 내다놓고 그위에 잠옷치마 바람으로 잡담을 나누는데, 두꺼운 모직 바지를 입은 리치강(李期剛)이 접근하여 얼마 뒤에 있을 훙화(紅花) 콘서트의 최고급 좌석표를 주겠노라고 약속한다. 두 여자는 기관에서 일하는 리치강을 평소 바보 취급하며 단지 이용만 해먹으려는 것 뿐이다. 그때부터 시작되는 훙화와 리치강과 리핑과 원훙의 돌고 도는 관계는 인간 본성에 대한 미지근한 핵심을 논한다. 한 달 뒤, 누구 가슴에 못이 박힐까?

다리 위에서
"우리..." 결혼 오년차, 트럭운전사인 그는 아내에게 친구(?)의 안부를 묻기 시작했다. 한 달에 한번씩 찾아오는 그 친구를 알고 지낸지 어느덧 십년이 넘었는데, 집요하게 친구를 기다리는 건 처음이다. 때가 되었으나 오지않는 친구를 기다리며 낙싯밥(?)까지 챙겨주는 남편, 아내는 이해가 안되지만 남편의 천진함이 우습다. 다리 위에서 오래 되풀이 되는 남자의 첫 마디 "우리..." 그리고 이어지는 충격적인 뒷말은...

그들의 아들
지천명의 스즈캉(石志康)은 인파를 피해 전차 정류장을 하나 더 앞질러 걸어간다. 토요일 오후5시, 이미 만원이 되어버린 전차를 겨우 잡아 타고, 버스로 환승까지 해가며 두부를 사들고 어렵사리 귀가 한다. 뒤이어 생선 두 마리를 사들고 버스에서 다친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돌아오는 아내 리슈란. 주말을 맞아 귀가하는 대학생인 아들을 위해 빠듯한 살림에 무리를 하는 부부지만 철없는 아들은 부모가 평생 한 번도 타보지 못한 택시를 타고 돌아온다. 밤새 뒤척이는 부부는 다음 날 어떤 모습일까?


이렇게 여섯 가지 매력적인 중단편들...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위화는 신분상승을 위해 문화관을 찾았고, 세 가지뿐인 선택의 기로에서 작곡과 회화를 새로이 시작할 자신이 없어 소설 쓰기를 선택한 사람이다. 그렇게 그의 뜨거운 글쓰기는 시작되었고, 이 멋진 소설집의 뿌리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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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 여자친구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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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일요일 오후, 음악을 틀어 놓고 술술 편하게 읽으려고 표지가 멋진 소설 한 권을 집어 들었을 뿐인데, 하필이면 생각에 생각을 끄집어내는 집요한 단편집이었다. 소설에 대한 간편한 접근은 편견이었던 걸까 하는 마음으로 음악을 껐다. 대중 매체를 통해 노출된 김연수는 익숙했으나, 번역한 그림책 말고는 딱히 그의 글을 읽었다는 기억은 없었다. 처음 접한 그의 이야기들에서 의도와는 다른 심오한 글맛을 발견했고 두세 시간이면 끝날 줄 알았던 오후의 독서 계획이 깊은 밤까지 이어졌다.



일곱 살 케이케이가 '시체수영'(송장헤엄이 아니라)을 터득 했다는 그 곳을 그리워하는 이국의 여인... 그녀는 오래 전 죽은 연인 케이케이를 찾아 통역으로 붙은 혜미와 짜증스런 대화를 벗어나 어떤 동질감으로 향해 간다. 세살의 늦둥이를 잃은 혜미와 진정 사랑했던 연하의 남자 친구를 잃은 그녀의 자유롭지 못한 그리움의 이야기...

가족과 함께 아름다운 해변이 있는 섬으로 여름 휴가를 온 고3의 그녀에게 집착하는 아직은 순수한 혈기의 현과 그 고장 출신의 친절한 호텔 벨보이, 뜨거운 데킬라 한 잔과 더불어 그녀를 일탈로 몰고 가는 이미 한물 간 가수와 모든 순간을 함께 하는 아름다운 바다, 무서운 바다의 이야기...

도서관 빈 게시판에 걸린 작고한 시인의 미발표작 詩 하나로 시작되는 '메타세쿼이아, 살아있는 화석'의 사연에 빨려 드는 스물다섯 청년, 함께 시를 읽는 사람들 모임에서 궁금증을 풀어 가는 황혼의 여인 희선씨와의 만남... 이뤄지지 않아 다행이라는 시인의 마지막 고백과 묻어 둔 사연이라는 문맥을 찾아 그 나무로 다가가는 두 사람의 발걸음...

그녀의 서른 번 째 생일날, 일본에서 신혼여행 온 한국말에 서툰 6촌 동생 부부와 함께 남산에서 내려와 잡아 탄 것은 하필 헤어진 남자 친구 종현의 택시였다. 바흐 칸타타 '양들은 평화롭게 풀을 뜯고'를 들으며, 스물일곱 살부터 계획했던 북미 여행의 꿈이 깨진 씁쓸한 생일 밤, 촛불문화의 밤과 용산 참사의 기억에서 멀지 않은 바로 그날 하루 1440개의 일 분들 속에서 새롭게 발견하는 세상, 뭐가 그리도 서러운지...

어느 섣달 그믐날, 아내의 친구라는 한국말이 서툰 인도인 노동자가 방문했다. 지난 가을부터 한국말밖에 모르는 아내와 말이 통했다는  도대체 말이 될 것 같지 않은 찝찝한 인연과 캔 맥주를 마시며 단 둘이 대화한다. 어떤 노인으로부터 물려받은 사연 깊은 피아노를 마주하고 낯선 시크 교도와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엉뚱한 상황에서 뭔가 어색하지만 속깊은 진지한 교감들... 그 친구 사트비르 싱이 연주하는 피아노 곡과 다가올 아내의 귀가 시간, 다가오는 새해...

어느 바닷가 도서관에서 자신의 신념을 찾아 집착하는 장년의 한 남자를 이야기 한다. 군사정권 후반에 시작되어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가 들어서는 동안까지도 멈추지 않는 그의 도서관 출입은 직원들의 관심 속에서 그는 대공담당 형사였음이 밝혀진다. 자신의 물고문으로 죽어간 젊은 대학생에 대한 자기 합리화를 찾아 시작했지만 책을 읽을수록 돌이킬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아픔과 도서관 사서 강의 눈물...

엄마가 죽던 날 발견한 독특하고 아름답던 평생 잊지 못할 노을 풍경, 바로 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풍경을 남겨준 감동의 사진, 그 사진 작가가 세상을 떠난 뒤에 출판사의 부탁으로 평전을 맡아 쓰게 되면서 시작된 남편의 질투와 교감이  통하지 않는 남편에 대한 반발심...  작가가 흑두루미와 노을을 남겼던 일본 가고시마의 현장을 다시 찾아가는 그녀. 유학생이던 부모를 따라 세 살에 일본에 건너간 (수년 전에 코디네이터였던) New Comer 김경석씨와 다시 만나 주고받는 미아들(?)의 이야기...

천칭자리의 영국 청년 알렉스가 재클린을 꼬셔서 여행을 시작했고, 유럽풍의 해변 도시(청도?)에서 레드스타라는 잡지를 창간하고, 리 선생의 도움을 받는데, 죄의 냄새가 풍기는 노인 리 선생의 이야기를 받아 적는데 몽롱하다. 알렉스의 뒤를 이어 리 선생의 이야기를 써야하는 순간에 그것은 알렉스가 받아 적었던 그 이야기의 형식은 변해 간다. 빼앗긴 재클린과 익명성과 혁명 시절의 이야기들. 그리고,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향한 그리움의 눈물과 알렉스의 알 수 없는 슬픔들...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되풀이 하여 다시 쓰며 속죄하며 거듭나는 이야기들...

라스베가스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작가의 영감이 만들어 낸 비운의 복서와 한 코미디언의 뭉클한 이야기... 유랑 극단에서 '달나라로 간 별주부전'의 레퍼토리를 가진 아버지의 안복남이 신군부에 아부하는 장면의 기록을 발견하는데... 연기 중에 무대에서 떨어진 사건과 앞뒤 사정도 모르게 홀연히 미국으로 달아난 이야기... 그 무책임한 아버지에 대한 안PD의 원망은 점자도서관의 이관장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오해가 풀려 가는데, 의문의 실종 사건... 그리고, 달!

너무나 많은 죽음들이 쏟아지는 우울한 소설집...
그저 마음의 안식처와 일요일 오후의 따뜻한 마음 데우기를 위해 선택한 책으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딱히 불편하지도 않았으며 그저 짧게짧게 잘 정리된 김연수의 글이 좋아졌다.
한 번 쓰고, 또 얼마나 많이 다듬었을까를 생각 하면서 읽고 또 읽었다.
가을 들판의 멋진 여인과 분홍빛 엠보싱이 아름답던 표지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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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끄 2009-09-14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울했지만, 딱히 불편하지도 않았던 소설이 궁금해져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좋은 후기 잘보았습니다. 땡스투하고 갑니다.

2009-09-14 09: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험을 꿈꾸는 후배에게 - 대한민국 나스닥 직상장 1호 두루넷 신화의 주역이 젊은 비즈니스맨에게 전하는 성공과 실패학
김도진 지음 / 생각의지도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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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진,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다. 
언론 플레이에 의존하는 자기 과시형 존재는 아니었던 것 같다.
이력을 살펴 보니 IT 업계에서는 꽤나 영향력이 있었을 것 같은데, 대외적으로 잘 포장되지도 않은 듯 하고, 일선에서 물러나 현재 중국 대련에서 하고 있는 일도 그다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글은 담백했다. 비록 명문장은 아니지만 잘 정리된 내용에 불만은 불만대로 자랑은 자랑대로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30대 초반의 엔지니어가 귀국하여,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경유하여 삼보컴퓨터와 그 계열사에서 오피니언 리더로 이 나라를 IT 강국으로 만든 주역의 에너지가 물씬 풍기고 있었다.

30년 전, 금성(LG)이 삼성보다 규모가 컸을 때, 삼성의 좋은 조건을 거절하고 금성에 입사하여 32비트 컴퓨터를 개발해 내던 이야기부터 읽노라면 그의 넘치는 자신감과 더불어 약간은 경솔했던 스스로에 대한 반성문을 읽는 느낌이 든다. 특별한 이야기도 아니데 그 문체가 그냥 신선했다.

글쓴이는 1987년부터 15년간 멘토의 성공과 몰락을 누구보다도 가까이서 지켜 본 인물이다.
자신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멘토 이용태 회장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의 글은 무능한 2세에게 경영권을 물려준 아쉬움과 함께 이 책의 전문에 걸쳐 묻어 나오고 있다.

카이스트 전길남 박사의 말이라면 앞뒤 안가리고 수용하는 이용태 회장에게 답답함을 토로하자.
"전 박사가 맞을 확률은 80%, 이용태 회장 자신이 맞을 확률은 60%라서 전박사의 말을 무조건 믿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반영하면 0.8*0.6=0.48이 되어 맞을 확률이 48%가 되기 때문이다."라고 답하였다는 이야기는 언젠가 다른 경로로 들어본 대단히 심오한 인간 신뢰의 철학인 듯 하다. 그렇게 존경하고 따르던 이용태 회장이 김도진 자신도 지켜 주지 못하고 종국에는 2세들의 무능한 경영으로 불명예스럽게 몰락하였으니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는가.

이 책은 자기 자신의 성공적인 인생이야기이면서 이용태 회장의 실패한 이야기를 버무린 추억들이 엮어진 작은 책이다. 가까운 과거로부터 전해오는 선배들의 아쉬운 기억과 용기있는 실천들을 거울삼아 이 세상을 살아가는 나같은 젊은이들에게 실패와 성공의 양면성의 지혜를 심어주고 싶은 것이리라 생각한다.

두루넷 시절, 삼보컴퓨터 사장 JN 등의 대기업을 향한 공격적인 의견에 강경하게 맞서 그들의 의견을 일축하고, 데이콤에 공격적으로 다가가지 않고 협력으로 이끌어 낸 성공 사례... 작가의 언어는 아니지만 "If you can not beat them, join them"의 교훈(157쪽)이 현재 우리 회사의 입장과 맛물려 그렇게 매력적일 수가 없었다.

미국 유학시절의 추억과 중국 현지에서의 냉정하고도 씁쓸한 인간 관계의 경험(234쪽)을 거론하면서 정이 많은 대한민국 정서의 근본적인 원인을 대해 좁은 땅덩어리에서 찾는 것은 신선한 불편함을 안겨 주었다. 공감할만한 지적도 되지만 세상이 보다 깨끗해지려면 친분과 의리를 털어버리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결코 우리의 단점만은 아닐 것이다. 친분 유효 기간이라는 주장이 내가 이 책에서 유일하게 반박하고 싶은 조언인 것 같다.^^;

물론 그가 말하는 친분의 유효기간은 청탁에 관한 반발로 시작되었을 것이다.
회사의 입장 때문에 영향력 있는 국가기관의 한 연구소에 있는 후배를 찾아가 말을 돌리다가 경멸의 한 마디를 듣고, 후배이지만 아직도 그를 존경한다고 고백은 멋진 장면이다. 이용태 회장의 몰락의 원인이 된 삼보의 내부 경영진과 같이 실패의 사례들은 익명으로 처리하지만, 관계를 통한 후배들의 성공사례와 그들의 젊은 시절을 칭찬할 때는 과감하게 실명을 거론해 주는 센스도 돋보인다.   

저자와 함께 일을 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뭉클할만한 사연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이 든든한 전문경영인이 중국 대련으로 간 까닭까지 담담하고 진솔한 이야기...
그다지 두껍지도 않고 판형도 작은 이 책이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지만, 지난 20여년 국내 IT기업에 존재했던 수많은 사연과 사례들을 교훈과 조언으로 담아내고 있으니 가치는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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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회계학 콘서트 2 회계학 콘서트
하야시 아쓰무 지음, 다케이 히로후미 그림, 박종민 옮김, 이상근 감수 / 멘토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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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 비해 분량도 많고, 텍스트도 풍부한데다 전문적인 내용을 다룬다.
1편의 경우 만화라는 이유로 무시했던 책의 진가를 뒤늦게 발견하고 푹 빠져버렸으니 2편이 나왔다는 것을 발견하자마자 자연스럽게 구매를 하게 되었다. 내용의 깊이 때문에 전편보다 완독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일개 디자이너에서 갑작스럽게 대표이사에 취임한 유키가 아즈미 교수의 도움으로 기업을 정상화 시킨지 5년... 이젠 자리를 잡았을 법도 한데, 최고의 전산전문가와 고가의 ERP 시스템을 도입하고도 회사의 문제는 점점 커져만 간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유키는 그 어떤 일보다 아즈미의 가르침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가 머무는 방콕으로 달려 간다. 컨설턴트로서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던 아즈미 교수로부터 6개월 가르침의 조건으로 예전처럼 식사와 와인의 분위기에서 관리 회계와 ERP의 깊은 연관성을 학습해 간다. 



경리부장의 구태의연한 사고를 뛰어넘기 위해 회계학을 전공한 신입사원 기무라에게 특명을 내린 유키 사장은 그 결과에 대해 회계의 스승인 아즈미 교수와 분석을 한다. 결과는 매우 만족이다. 

새의 눈으로 거시적인 안목과 지나온 길을 돌아 보는 능력... 벌레의 관찰력으로 세세한 문제점을 분석해 가고... 물고기의 감각으로 시장의 흐름을 깨우쳐 가는 방법에 대해 배웠다.

ERP는 결국, 설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계획 도시 파리의 현장에서 배우고 깨닫게 되는 유키... 
원가에 대한 개념도 바꾸고, 진정한 문제에 대해 차곡차곡 가르침을 받으면서 당면한 회사의 문제가 그 책임이 전산담당자도 아닌 경리 담당자도 아닌 최고 경영자인 자기 자신에게 있음을 꺠우치게 된다. 그 모든 배움의 현장에는 와인이 함께 한다.



가르침은 더 나아가 중요한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80대20의 법칙을 향한다.

"낭비가 많은 회사들 대부분 매출액의 80%가 20%의 단골거래처와 20%의 제품으로 이루어져 있어. 20%의 영업사원이 신규 거래처의 80%를 획득하고, 20%의 생산라인으로 전 제품의 80%를 생산하고 있어. 게다가 비용의 80%는 가치를 내지 못하는 80%의 활동에 사용되고 있지. 실제, 제대로 가치를 내고 있는 비용은 전체의 20%뿐. 직원도 제품도 기계설비도 쓸모없는 일에 쓰이고 있어. 그건 자원배분이 잘못되어 있기 때문이지. 그래서 생각한 만큼 성과가 오르지 못하고 있는 거야."


1편의 전어 초밥과 참다랑어 초밥의 이론은 더 확장되어 뷰티 사롱에서도 발견 된다.

"뷰티살롱의 이익이 천엔 헤어숍보다 적은 이유는 커트 시간이 긴 데에만 있는 게 아냐. … 즉 이렇게 차이가 나는 원인은 시간사용법이 다르기 때문이지. 뷰티살롱의 이익이 적은 이유는 매출에 직결되지 않는 쓸모없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란 거야." 

끝없는 꺠달음의 행진은 원가 관리의 개념을 재정립 하는데서 행복해 진다.

"이쯤에서 올바른 원가계산을 하는 목적을 정리하면… 우선 첫 번째 목적은 제품별 이익을 알기 위해!! 이것을 알면 어느 제품의 매출을 늘리면 회사 전체의 이익이 증가하는지 알 수 있어. 그리고 두 번째 목적은 원가가 높은 제품을 찾아내 그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서 원가를 낮추기 위한 행동(원가관리)을 하는 것이다!!!"


이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업 담당자의 책임 범위가 단순 매출이 아닌 재고 관리와 더불어 목표 공헌 이익을 달성할 의무...
제조 담당자는 QCD(Quality, Cost, Delivery)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확실한 책임 소재와 더불어 제조 손익에 대한 의무감을 갖도록 하는 것 등...

주식회사 한나를 모델로 한 회계학 콘서트 시즌 2는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사업가는 필수, 관리자도 반드시 봐야할 것 같은 책...
깊은 내용이 궁금하다면 사서 보시기를...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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