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눈물, 석유 미래생각발전소 1
김성호 지음, 이경국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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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그림이 많고 활자가 큰 책을 보면 수준 낮은 책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미래i아이에서 나온 '검은 눈물 석유'도 그런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책이 아닐까 싶다.

지구의 탄생으로부터 에너지의 역사와 오늘날 세계의 권력 구도까지 아우를 소재 돌기름 石油~!
그 어원으로부터 발견과 활용의 즐거움이 신자유주의가 만연한 현대 사회에 미치는 해악과 암울할 수 있느 미래에로의 경고까지 이 책은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어떤 작은 마을에 우물이 하나 있었어요. 마을 사람들은 매일 그 우물물을 길어 밥을 짓고 몸을 씻고 빨래도 했어요. 아무리 퍼내도 우물물은 그대로였어요. 세월이 흘러 그 마을은 큰 마을이 되었어요. 우물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늘어났지요. 하지만 우물은 가득 차 있었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걱정하지 않았죠. (135쪽, 피크 이론 중에서)

세계 전쟁 때 펑펑 쓰던 석유는 위 '피크 이론'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오늘 날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시대를 넘어서면서 사람들은 이제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을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작은 나라는 2007년 기준으로 하루 석유 소비량이 230만8천 배럴로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러시아, 인도에 이어 세계 석유 소비량 7위를 자랑한다. 과연 자랑스러운 일일까?




태안 기름유출 사건과 이라크 전쟁, 교토의정서에 대해서 당신은 무엇을 말할 수 있는가?
이 책은 그러한 사건에 대해서 기성세대가 미래 세대에게 어떻게 이야기 할 수 있는가에 대한 힘도 실어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석유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인 '시리아나'와 '자헤드-그들만의 전쟁'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꼭 한 번 보도록 해야겠다.
이 책의 잘 된 편집 중 하나가 1배럴은 왜 158.98리터일까? 와 같은 질문과 답변의 네모 상자다. 39쪽에 수록된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은 직접 책을 읽어 보면 더 좋을성 싶다. ^^

어린이 책이라지만 어린이들이 이해하기에 벅찬 내용도 많고, 어른들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내용이 풍부한 그림 책이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읽고 토론할 수 있다면 더욱 빛날 수 있는 참으로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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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을 속삭여줄게 - 언젠가 떠날 너에게
정혜윤 지음 / 푸른숲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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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긋나긋한 런던 읽기는 기대 이상이다. 드러누운 다리 노출 표지까진 필요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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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남자 2009-09-17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비롯한 런던 관련 다양한 고전들을 펼쳐놓고 쓴 글처럼 제법 많은 책들을 인용해서 런던을 재해석하는 유익한 내용이며, 때로는 섹시하게 때로는 푼수처럼 여자로서 장점을 한껏 살린 명문장이 돗보인다. 다음에 책을 쓴다면 모스크바의 겨울여행이 어떨까? 두터운 외투를 입고 맨살이 드러나지 않은 표지를... 침실이 아닌 건강한 야외에서... 차기작에선 색다른 변신의 그녀를 보고 싶다.
 
검은 여름, 기억하고 싶은 악몽
테아 도른 지음, 장혜경 옮김 / 리버스맵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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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지일관 쉼 없이 반복되는 핑크(Pink)의 노래 가사...

Stupid girl, stupid girls, stupid girls ~♪
Maybe if I act like that, that guy will call me back ~♪
Porno Paparazzi girl, I don't wanna be a stupid girl ~♪


쾰른에서 실종된 빨강머리의 고등학교 졸업반 여학생, 율리아 렌츠는 보름간의 악몽 같은 유괴 기간의 일들을 매우 치밀하고 냉정하게 기억하여 서술한다. 그녀는 흥미 위주로 편집되어 진실에 다가가는 노력을 전혀하지 않는 언론에 대해 깊은 혐오감을 갖고 스스로의 악몽같은 시간을 서술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이다. 한 편의 심리학 교재로 활용해도 될 것 같은 치밀함.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악몽이란 말은 들어 봤으나, 기억하고 싶은 악몽이라니 그 사건은 도대체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한밤의 버스 정류장에서 귀가를 앞둔 여고 졸업반 율리아...
그녀에게 다가온 레몬색 포르쉐는 진실을 기억할 수 없는 몽롱한 기억으로 비롯된 이야기는 벨기에 번호판의 갈색 포드로 바뀌어 서유럽 전역의 질주로 이어지고, VW버스를 탄 질투의 질주로 이어진다. 파렴치한 납치범과 함께 쾰른, 마르엔부르크에서 루르드 성지, 무르시아, 세비야, 피레네 산맥의 오소 계곡, 시에나 네바다, 로렛 데 마르, 제로나를 순서를 정리할 수 없이 복잡하게 경유하여 먼 미래의 북미의 사우스 다코다로 이어지는 긴 여정을 그려낸다.

프로 자전거 경주 선수로 30대 중반인 금발의 다비드 호스가 율리아 렌츠의 첫사랑이다.
순진한 프랑스 처녀 쥬느비에브는 율리아가 목격한 비참한 악몽의 첫번째 희생자였고, 율리아의 고통스런 기억에 자리잡는다. 다음과 같이...

그는 고정시켜놓지 않아 방 안을 굴러다니던 리모컨을 집어 그녀의 금지된 곳에다 쑤셔 넣었고,
커피와 차를 우리는 데 사용해야 마땅할 물을 주전자에 끓였다. 그가 수갑을 풀었던 건 오로지 수갑에 갇혀 있던 관절을 좀더 잘 부러뜨리기 위해서였다.
입으로 긴 한숨을 토해 내면서 그녀의 목을 졸랐으며, 다시 한 번 수갑을 집어 들어 방바닥에 웅크리고 있던 산 여자를 죽은 여자와 붙들어 매었다. 그 모든 짓을 다 끝내고는 흰 누가 한 조각을 먹었으며, 죽은 여자 옆에 누워 잠이 들었다.
"다 자란 악어는 천적이 없다."(126쪽)


세비야의 노숙자들을 위협하며 두 사람이 유기한 Matadora 카를라 린콘시체 유기 사건(296쪽)은 오래 전 프랑스식 투우의 현장의 유리아가 갖는 감정과 너무도 대비되며, 책의 절반을 읽을 때까지 성실한 독자들은 아무런 의심도 할 수 없을만큼 그녀의 악몽에 전율한다.

마타도르는 건네 받은 귀를 높이 쳐든다. 빨강 머리 인형 말고는 아무도 소에게 관심이 없다. 소는 시종들의 손에 이끌려 마차 수레에 꽁꽁 묶여서 서둘러 경기장 밖으로 끌려 나간다. (134쪽)

두번째 희생자는 고대 로마의 역사가 서린 가르교에서 만난 유치한 크록크스를 신은 정말 아무런 겁이 없는 호기심의 이탈리아 소녀들 알레시아와 가브리엘라였다. 납치범은 과거 희생자의 신용카드로 구입한 최고급 디지털카메라를 들이 민다. 그렇게 유명 사진작가를 사칭한 납치범은 여유롭게 두 소녀를 처리했고, 점점 무디어져 가는 율리아는 보다 냉정해져 가고 있었다. 그녀는 체념한 것일까?

나는 납치범에게 물었다. 총알이 자신의 급소에 맞을지도 모른다는, 혹은 가브리엘라가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그 급소를 깨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없었냐고, 그의 대답은 간결했고, 지금까지도 나는 내가 그의 대답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신이 없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벌써 진 거야." (167쪽)

루르드 성모 발현지에서 몽롱하게 반전되는 마리아 행렬은 다음 고백으로 독자를 혼란에 빠뜨린다. 유리아는 과연 피해자인가 가해자인가?

그 불쌍한 헤르마나 루시아가 마침내 수난에서 '구원'된 후, 내가 왜 당신의 칼을 들고 그녀의 배에다 'D&J'라는 글자와 하트 모양을 그려야만 했는지. 당신마저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짓"이냐고 호통을 쳤었죠? (194쪽, 러브레터 중에서)

그 순간 나는 그녀에게 감탄했어요. 그렇게 깊이 고통 속으로 침잠하여 고통에 저항하는 인간을 단 한 번도 본적이 없었어요. 그리고 하늘도 동조하는 듯 비가 그치고 그녀의 머리 옆에 피어 있던 연보라색 작은 꽃과 그녀의 이마를 기어 다니던 개미들을 보았을 때, 난 당신에게로 다가가서 당신 손에서 칼을 빼앗아 들 수 밖에 없었어요. '이제야 왜 내가 그 칼을 들고 그 하얀 살에다 우리의 이니셜을 새겨 넣을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하겠나요?" (210쪽, 러브레터 중에서)

당신이 카마르크에서 가브리엘라에게 강요하던 장면을 구역질을 느끼며 바라보았던 날이 정말로 불과 하루 전날이었나요? 그런데 그날 난 자발적으로 그 행위를 했고, 당신이 나의 입에 나의 이빨에 보여준 신뢰에 보답하려 당신을 사랑했어요. (233쪽, 러브레터 중에서)

인명에는 냉혹해진 그녀가 애견 틴카가 암에 걸리자 슬퍼하는 건 더욱 더 잔인해 보였다.

제로나에서 mi novia Julia(내 여자친구 율리아)라는 납치범의 고백(242쪽)은 그녀를 슬프게 한다.



완연한 가을이 찾아 오기 전에 꼭 읽고 싶었던 이야기... 
소설은 어디로 향해 가는가?
그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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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여름, 기억하고 싶은 악몽
테아 도른 지음, 장혜경 옮김 / 리버스맵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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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된 작품. 치밀한 심리묘사의 전반부와 반전이 도사리는 후반부 모두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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