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수업 - 천재들의 빛나는 사유와 감각을 만나는 인문학자의 강의실
오종우 지음 / 어크로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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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공돌이였던 나는 문학과 예술을 즐기며 삶의 즐거움을 알았다.

갑작스럽게 약속이 펑크난 순간에도 주변 사사로운 예술품에서 위안을 찾는 여유로운 아저씨다.

그래서 그냥 예술 분야 책에 무관심하지 않은 편이라 이 분야 책들을 종종 기웃거린다.


오종우의 예술수업은 그다지 기대하지 않고, 펼쳐 본 책이다.

사자성어같은 단순한 제목으로 큼직하게 표지를 채우고 핑크빛 감도는 편안함이 끌렸을 뿐이다.

대충 읽고 덮을까 싶었는데 술술 읽힌다. 너무도 쉽게 읽어지는데 깊이도 있다.

잘 만들어진 책은 이런 것이다. 쉽게 읽히는 전문적인 내용...

아름다운 책이다! 원고도 분명 훌륭했겠으나, 훌륭한 편집자가 함께한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안톤 체호프의 단편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을 그대로 옮겨 놓고 삶의 진실을 담담하게 풀어가는 것도 비범한 예술성(?)이다. 오래 전에 나는 이 단편을 언급한 글을 읽다가 정작 그 흥미로운 이야기를 서점에서 찾을 수 없어 실망한 적이 있어서 더 반가웠는지도 모르겠다. 알고보니 저자는 그것을 포함한 체호프의 단편집을 번역 출간한 적이 있는 문학적 감각이 탁월한 분이 아닌가? 흔히 예술을 논할 때 음악과 조각과 그림 등을 조화롭게 구성하되 배제하거나 따로 구분하기 쉬운 것이 문학인데 저자의 내공은 이 모든 것을 아우르고 있다. 이 책은 수 많은 그림과 음악은 물론 셰익스피어, 샤무엘 베케트, 플라톤 등의 다양한 문학을 끊임 없이 쏟아내 나를 기쁘게 했다.


저자도 저자지만 편집자는 이 모든 것에 실용성을 불어 넣으려고 노력했다. 

음악을 들려주는 책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리도 잘 편집된 책으로 만난 것은 처음 경험했다.

이 책 63쪽에 QR코드로 제공되는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시작으로 나는 이어폰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어제 퇴근길 지하철에서 시작한 오감으로 책읽기는 오늘 아침 출근길까지 이어졌다.


 


 

나는 이 책을 선물하고 싶어졌다.

유쾌한 책읽기는 혼자만 감춰두고 싶지 않다.

이 봄에 선물하기 좋은 책 목록에 추천하지 않을 수 없겠다.



오늘의 일과가 바빠서 나의 리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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