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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의 사람이 노무현을 말하다
이해찬 외 지음 / 오마이북 / 2010년 5월
평점 :
이달 들어 노무현 대통령을 소재로 한 책을 3권 읽었다.
세계일보 기자들이 엮은 '노무현은 왜 검찰은 왜'가 그 첫번째 책이었고,
사후 자서전으로 빙의인 듯 유시민이 엮은 '운명이다'가 두번째 책이었다.
다들 좋은 책이고, 알만한 사실을 바탕으로 엮은 회고하는 차원의 책들이었다.
그런데, 세번째로 읽은 이 책 '10명의 사람이 노무현을 말하다'는 제목에서부터 짐작하듯 요 몇년 사이에 크게 유행하는 강의를 문서화한 것에 지나지 않았기에, 기대가 크지 않았다. 그냥 노무현 대통령 1주기에 맞춰 나온 책이라 예의상 읽어보려고 펼쳤을 뿐이다.
결론은 기대 이상!!!
어떻게 이리도 참여정부와 이명박정부의 차이점을 명확하게 인식 시켜주는지...
열 사람이 어느 것 하나 겹치지 않는 주제로 이렇게 지금 필요한 시대정신에 대해 일깨워 주었던지...
가볍게 읽어 보려던 나의 계획은 정독에 이르렀다.
정조대왕 이후 209년은 199년대 10년이었음을 이야기 하며, 미국의 무브온을 예로 시민정치활동을 역설하는 이해찬 재단법인 광장 이사장...
유한계금론을 통해 소스타인 베블런이 이야기한 '모든 인간은 보수적이다'라는 이론으로 위안을 주던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당원...
노무지 연기할 수 없는 노무현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반칙, 위선, 모순에 분노하고 도그마까지 다시 살펴 주던 굴복하지 않았던 그분을 이야기 하는 배우 문성근...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을 통해 미디어법을 가져올 99:1 언론 지형에 관한 걱정과 대안을 이야기 하는 정연주 전 KBS사장...
스노브(Snob)가 지배하는 이 암울한 시대에 원칙을 지키고 불의에 타협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는 깨어 있는 시민의 사회를 역설하는 도종환 시인...
영화 식코의 마지막에 마이클 무어가 이야기하는 말, "프랑스 사람은 문제가 생기면 거리로 나와 항의하고 정부를 비판한다. 그런데 미국 사람들은 두여움이 있다. 길거리에 나서는 걸 두려워 하기 때문에 미국은 괜찮은 의료제도를 가지지 못한 것이다."를 인용하며 또 다른 세상을 향한 표기하지 않는 원칙에 관한 박원순 변호사의 메시지...
입시교육 줄여서 학생 살려내고 평생학습으로 가는 것과 개혁,개방을 사회통합가 이뤄 나가자는 것을 강조하는 이정우 경북대 교수...
법치주의의 개념을 오해하는 현정권을 비판하며, 억압받고 소외 당하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 특권과 반칙 없는 사회를 위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회고하는 문재인 변호사...
적소적재의 노무현 정신을 실천하여 믿음직한 인사정책으로 참여정부에 기여 했던 정찬용 이사장의 이야기...
고종황제의 죽음이 삼일운동을 불러오고, 김주열 열사가 사일구를 불러오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오일팔, 박종철이 불러온 육십선언, 스스로의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나의 실패는 여러분의 실패가 아닙니다.'라던 그분을 추억하는 한명숙 전총리의 에너지...
뭐라고 간단히 핵심을 찝어내기 어려울만큼 이 책은 수많은 희망에 대해서 들려준다.
아~ 간단히 독후감을 남기려다 깊은 밤 졸려서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