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가 왜 세계 최고봉인줄 아느냐?"

출판사 설립 30주년을 기념하며 자서전을 낸 나남출판의 조상호 대표가 한 신문과의 인터뷰 도중에 이렇게 질문했다고 한다.

자문자답...
"히말라야산맥에 있으니까...
 히말라야산맥에 있으니 에베레스트도 있고, K2도 있는 거죠.
 일류는 일류끼리 모이게 돼 있거든. 대붕(大鵬)은 큰 숲에서 깃을 내린다고 하잖아요?  
 출판사가 먼저 숲이 돼야 작가들이 날아오게 돼 있어요."

참으로 멋진 말이다.
덧붙여...

자서전 제목이 '언론 의병장(義兵將)의 꿈'이다.
조선일보 문갑식 기자가 그에 대해 물었다. "그럼 조선일보는 뭡니까?"
조상호 사장은 대답했다. "관군(官軍)이잖아."
문 기자가 되물었다. "의병장이 관군은 왜 만납니까?"
조상호 사장은 "의병이 관군이랑은 원래 안 싸우잖아?"라며 재치있게 넘겼다.

몇년 전, 아내와 함께 이순신 장군의 흔적을 찾아 남해 바다를 여행하며 돌아 다닌적이 있었는데, 장흥의 제법 호텔스러운 한 여관에서 하루를 묵은 적이 있었다. 여관방에 걸린 달력이 전부 나남출판의 달력이라 신기했는데, 장흥에서 인쇄소를 한다는 김상봉 선생님과 저녁식사를 하던 중에 그 신비로운 목격담을 들려주니 간단했다.

"그 여관 나남출판 사장꺼야. 그 사람이 여기 장흥 출신이거든..."

빌딩 이름도 지훈 빌딩이고, 지훈 전집도 나오고 해서 조지훈의 후예인줄로만 알았더니...
아들 이름이 지훈일만큼 독실한 추종자에 장흥 출신의 한 때 신문사를 꿈꿨던  출판인이었다.
오늘 퇴근할 때 서점이나 둘러 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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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10-28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나남 사장님이 장흥 출신이군요.
지난번 장흥 가기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걸~ ^^
나남 책은 박경리 토지 21권 있어요.

동탄남자 2009-10-29 16:06   좋아요 0 | URL
저는 고향이 장흥에서 멀지 않은 곳이랍니다.
어렸을 때는 자전거 타고 장흥으로 많이 놀러 갔었지요.
그 시골에서 이렇게 성공한 출판인을 배출했다니 유쾌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