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서 걸어나온 사람들 - 산월기(山月記) / 이능(李陵)
나카지마 아츠시 지음, 명진숙 옮김, 이철수 그림, 신영복 추천.감역 / 다섯수레 / 1993년 7월
구판절판


"지위(知爲)는 행하지 않는 것이고, 지언(知言)은 말을 하지 않는 것이고, 지사(知射)는 쏘지 않는것이다." -63쪽

'자로의 사체가 소금절임이 되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집안의 모든 젓갈류를 내다 버리고, 이후 일절 식탁에 젓갈을 올리지 않았다고 한다.'-136쪽

이상과 포부를 가지고 아무리 뻐겨도 어차피 자신은 소나 말에게 짓밟혀 버릴 길바닥의 벌레 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나'는 무참히 짓밟혔지만 수사라는 일의 의의에 대해서는 의심할 수 없었다. 이러한 비참한 몸이 되어 자신감도 긍지도 잃어버린 후, 그대로 세상에 살아남아 이 일에 종사해야 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즐거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아무리 하기 싫어도 최후까지 관계를 끊을 수 없는, 인간의 숙명적인 인연과도 같은 것으로 느껴졌다. -1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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