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시절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두보의 고장 청두에서 쓰촨성의 미녀가 한국의 미남을 만났다.
영화는 시종 아름답고 경쾌하게 진행되지만, 두 선남선녀의 얼굴 팔아먹는 수준이다.
저렇게 청순하고 아름다운 시선의 중국미인이라면 어떤 총각이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저렇게도 건장하고 잘생긴 외국 청년이 데이트를 신청하는데 어떤 현지 여자가 냉정할 수 있을까? 그것도 단순한 만남이 아니라 미국 유학시절 어정쩡하게 헤어진 연인의 재회인데 말이다.
그들 선남선녀의 데이트를 축복하는 비가 내린 날, 메이(고원원)가 두보의 시를 이야기 한다.
그렇게, 좋은 비는 때를 알고 내린다는 당나라 시인으로 인해 영화 제목이 내걸렸다.

好雨知時節(호우지시절) -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當春乃發生(당춘내발생) - 봄이 되니 내리네.
隨風潛入夜(수풍잠입야) - 바람 따라 몰래 밤에 들어와
潤物細無聲(윤물세무성) - 소리 없이 촉촉히 만물을 적시네.
野徑雲俱黑(야경운구흑) - 들길은 구름이 낮게 깔려 어둡고
江船火燭明(강선화촉명) - 강 위에 뜬 배는 불빛만 비치네.
曉看紅濕處(효간홍습처) - 새벽에 붉게 젖은 곳을 보니
花重錦官城(화중금관성) - 금관성에 꽃들이 활짝 피었네.

고원원이라는 미녀의 살인미소 뒤에 감추어진 슬픔...
그 시사성은 쓰촨성 대지진 사건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것이 담고 있지만 곧 극복될 듯 희망이 보였다.



풍경이 아름답고, 배우들이 아름다웠던 영화...
한국말과 중국어를 뒤로 하고, 간단간단한 영어로 나누는 사랑의 추억들...

삐딱한 시선 없이 편안하게 데이트하는 마음으로 스크린을 바라보기엔 손색없는 영화다.
솔직함을 덧붙이자면 함께 갔던 아내는15분 정도 졸았던 영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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