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서 한 정치인의 보좌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
일 때문에 정부 정책과 관련된 여러 세미나를 수도 없이 참석 하면서 느꼈던 것이 있다면, 좋은 정책은 넘쳐나는데, 결정적으로 홍보 예산이 없어서 국민들은 잘 모른다는 것!

여행바우처를 포함한 근로자를 위한 수많은 지원 정책도 그랬고, 중소기업 수출을 돕기 위한 수많은 정책들이 경쟁하듯 쏟아져 나왔는데, 정작 혜택을 받을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아 사실 확인을 몇 번씩 했던 기억이 난다. 특히 근로복지공단이나 중소기업청에 눈부신 정책들에 우리나라가 드디어 선진국이구나 싶을 정도였는데, 사실이냐며 왜 잘 알려지지 않는냐는 나의 질문에 하나같은 답변들은 '홍보예산 부족'이었다. 그때는 내가 모시는 의원도 (비록 좌파성향이긴 했으나) 한나라당 소속이고 했으니 정말 그 정부가 무능한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많이 했었다.

이런 생각에 딱 어울리는 이용호 화백의 만평을 보니 그 때의 반기억이 새록새록...




그 좋던 정책들도 이제 하나둘씩 눈에 보이지 않고, 대중의 공간들에는 쏟아지는 정부와 자치단체, 기관들의 홍보물이 넘쳐 난다. 기업 광고 보다 많이 보는 느낌이다.

프로파간다의 진화...
맨발로 대선 홍보했던 잘생긴 놈 하나...
괴벨스의 환생을 보는 느낌으로 한국형 벨아미의 승승장구를 지켜 본다.

씁쓸한 인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