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24 블로거 29인의 내 삶의 쉼표 - 제3회 YES24 블로그 축제 수상작 모음집
YES24 블로거 29인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연수 작가와 김혜리 기자, 가수 김윤아가 심사위원이 되어 선정한 YES24 블로거들의 글 모음집~

촛불 정국에서 어느 날, 블로그 글이 아무런 동의도 없이 내가 그토록 싫어하는 동아일보에 자동으로 연결되어 있었을 때, 나는 충격을 받았고, 그 문제를 앞세우고 조중동 광고에 보이콧 하며 예스24 집단 탈퇴 운동을 주도했었다. 투쟁에 먹혀들어 조용히 동아일보와 제휴 관계를 끊어주던 예스24의 매너에 이쯤이면 됐다 싶어 집단 탈퇴 운동은 접고 예스24와 블로거들은 화해를 하였다. 뭐 예스24도 먹고 살아야 하는데, 선한 블로거들을 선동한 나의 행동도 딱히 잘한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에 명분만 살려 준다면 은근히 화해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뒷통수!!
블로거들의 힘이 모조리 빠지고 제자리를 잡아가는 순간, 예스24는 다시 한 번 불타는 동아일보와 제휴를 재개했고 점점 더 심해졌다. 나는 조용히 탈퇴했다. 그 권력 앞에서 더 이상 내가 힘을 쓸 방법은 없었다. 예스24에 반발하는 일개 블로거는 명분이 없었다.

그리고, 익숙하지 않은 알라딘으로 옮겨와 어느덧 1년을 넘겼다.
옛 정 때문인지 집으로 'YES24 블로거 29인의 내 삶의 쉼표' 한 권이 발신자 불명확 하게 예스24 이름으로 배달되었다. 누가 보냈는지는 모르지만, 씁쓸하게 읽어 봤다. 추억을 생각하면서...

옮기고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예스24 오너와 알라딘 오너가 아주 가까운 친척이라는 것... 음... 부처님 손바닥이다. 헛Z랄을 하다니... 으으으~ 알라딘에 익숙해져가고 있는 현실에서 친정집을 돌이켜 보면 잘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내 삶의 쉼표와 같은 블로거 띄우기 기획이 아닐까 싶다. 이 책도 좀 읽어보니 제법 흥미는 있었다.
특히, 무심코 지나쳤던 영화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에 대한 '하루'님의 평을 읽으며 더욱 그랬다. '패니래인'의 태백산맥 서평 또한 재미 있었다.

매년 쉼표가 하나의 전통으로 자리 잡아가는 것을 보면서 예스24 블로거 팀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