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상한가요?
초선영 글.그림 / 생각의나무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초선영...
시를 쓰지 않고 시를 그리는 소녀...
소녀라고 하기엔 솔직히 조금 먹은 듯 싶지만 소녀라 불러주고 싶다.
이 소녀의 책은 비닐랩으로 감싸진 채 구입 전에는 미리 볼 수 없는 모험을 감행했다.
표지의 분위기나 책의 형식이 올 봄에 출간된 요시모토 바나나의 '해피 해피 스마일'을 표절한 듯 보였다.
외면하고 싶었지만 자꾸자꾸 눈길이 가던 이 책, 결국 서점을 나설 땐 내 손에 쥐여 있었다.
피노키오를 부러워 하는 글을 빼고는 대부분 아주 짧은 글과 함께 시가 그려져 있었다.
절반쯤 읽었을 때 나는 이 소녀의 책이 시집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아주 멋진 시집...



시소


당연히 모르겠지만

얼마 전에 병원에 다녀왔다
어깨가 기울었단다
아마 오른쪽으로 기울었다나봐
생각해보니

만날 가방을 오른쪽으로 맨다
좀 더 생각해 보니
네가
왼쪽에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이제야 기억이


(66쪽)




그녀의 강력한 상상력은 멈추지 않았으나 내 사사로운 감정은 136쪽에서 잠깐 더 머뭇거리고 있었다.
한참 동안 숫자의 의미를 생각하다가 결국 0에 대한 더욱 큰 의미 부여임에 아름다웠다.
이 그림 시집은 마치 1990년대 초에 원태연 시인의 시집을 만났던 바로 그런 느낌...
멋진 책이다.

젊은 여자가 남자 친구에게 보다는...
젊은 남자가 여자 친구에게 선물하면 더 좋아할 것 같다.

우리나라에 초씨가 있었구나!
이름도 이쁜 초선영...

기억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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