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그리운 날에 茶 한 잔, 詩 한 모금 우리글시선 46
박정래 지음 / 우리글 / 200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차를 마신다는 것은...
시원한 음료수나 커피를 마시는 것보다 많은 준비와 기다림 + 애정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화가 난다고 차를 벌컥벌컥 마시는 사람도 없으며, 차를 후루룩 마시며 다투는 부부도 없다하지 않았는가.
그러한 다인들의 모임이 있고, 그 모임의 일원인 박정래 시인이 판화가 정병례 선생의 도움을 받아 아름다운 시집을 한 권 냈다.

아마도 그들이 속한 동호회 혹은 찻집인듯한 '은성다향'을 배경으로 그곳에서 만난 이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의미 있는 作詩를 하였으며, 차 마시시기 좋은 공간,  좋은 시기를 배경으로 이러저러한 수 많은 시를 묶었다.





두물머리 텃밭에
은구슬 금구슬 심어 놓고

쫑알거리며 물의 씨앗
자라는 거 보는 재미

비구니 독경 소리
석간수처럼 끊어질 듯 이어지고

그 자비 끓여내면
곡우세작 햇차 잎 절로 익네

먼발치 남·북한강
부둥켜 안고 사랑하고

임의 하얀 찻잔 넘쳐
味香이나 될거나

                                        - 171쪽, 수종사 찻집에서 -




기대보다 멋진 시집이다. 며칠 전에 접한 이생진 시집 '서귀포 칠십리길'과 같은 출판사에서 거의 동시에 출간된 시집이다.
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권 쯤 챙겨 둬도 좋을성 싶은 이쁜 시집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양물감 2009-04-16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는 좋아하지 않지만(아하하...자극적인 커피에 길든 입맛이라서요) 이 시집은 저도 구매의욕이 불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