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오브 아트 - 예술의 위대한 힘에 관한 여덟 편의 감동의 드라마
사이먼 샤마 지음, 김진실 옮김 / 아트북스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일년 전만 하더라도 국내 검색 엔진에서 '사이먼 샤마'에 대한 결과는 전무했었는데, 어느 덧 그의 책이 나왔다.
뉴욕 컬럼비아대학에서 미술사와 역사를 강의하는 이 노학자는 세계 미술과 역사를 보는 눈이 특별했고, 그의 강의를 들으면 예술 작품을 보는 안목이 확실하게 높아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BBC와 제휴한 EBS를 통해서 사이먼 샤마의 미술특강을 처음 접했을 때의 기쁨은 결코 단순한 것이 아니었다. 그때 나는 이 호리호리한 노학자에게 완전히 매료되었다.
이 책은 그 때 바로 그 특강을 책으로 풀어쓴 것이다.
EBS의 '다큐 10'을 통해 '사이먼 샤마의 미술 특강'이란 제목으로 소개된 그 여덟가지 이야기가 책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1. 카라바조 Michelangelo Merisi da Caravaggio|교황이 사랑한 타락천사
2. 베르니니 Gian Lorenzo Bernini|기적을 만드는 남자
3. 렘브란트 Rembrandt Harmenszoon van Rijn|화려한 저택에 걸린 거친 그림들
4. 다비드 Jacques Louis David|혁명보다 잔인한 아름다움
5. 터너 Joseph Mallord William Turner|폭풍을 일으키는 그림
6. 반 고흐 Vincent van Gogh|뜨끈하고 땀에 젖은, 화가의 다정한 악수
7. 피카소 Pablo Picasso|예술보다 큰, 정치보다 힘이 센
8. 로스코 Mark Rothko|말없이 그저 절절한, 색채와 감정의 드라마

아무리 미술과 예술에 대한 문외한(門外漢)이라도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여덟 명의 예술가의 삶과 작품 해설을 접하게 되면 사이먼 샤마에 빠져들 것이며, 그 이후에는 어떤 예술 작품을 보더라도 그 작품에 대한 자신의 견해 한 마디쯤은 꼭 하고 싶을만큼 업그레이드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이먼 샤마 교수가 선택한 인류 역사의 천재적인 예술가 베스트 8인과 그들의 작품 세계를 지면을 통해 느껴보고, 더 나아가 사이먼 샤마의 육성과 몸짓을 느낄 수 있는 다큐멘터리도 볼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은 노학자가 작품과 그 작품을 만든 예술가의 삶을 찾아 전유럽을 직접 찾아다니며 발로 쓴 글이라 할 수 있다. 단지 미술작품을 이야기하는 것도 결코 아니며, 예술가로서 한 인간이 어떤 작품을 만들기까지의 시대적 배경이나 개인적인 상황 등을 철저하게 분석한다. 그렇게 예술가 개개인의 그 감정이나 영혼이 예술작품으로 승화되는 과정을 읽다보면 큰 감동이 몰려온다. 이것은 예술가의 '삶의 현장'에 대한 보고이며, 곧 휴먼다큐멘터리인 것이다.

가격이 결코 저렴하지 않지만 콘텐츠 자체가 대충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주고 싶다.
편집 또한 조금은 아쉽지만 내 기억 속의 원본 다큐멘터리가 워낙 강렬하기 때문이지 객관적으로 봐줄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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