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10월입니다. 신영복 서화로 만든 제 탁상달력 10월에는 이 글이 있습니다.
엽락분본(葉落糞本), 잎은 떨어져 뿌리의 거름이 됩니다.


'겨울이 오면 봄도 멀지 않겠지...'
이 것은 안이한 답습의 언어이며 결코 희망의 언어가 아닙니다.
희망은 추운 겨울동안에 새봄을 경작하는 것이며 그것 역시 나목으로부터 배워야 합니다.
나목은 엽락분본(葉落糞本), 곧 잎사귀를 떨구어 그것으로 뿌리를 거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희망을 경작하는 일은 불필요한 허식과 낭비를 걷어내고 우리 사회의 구조를 직시하되,
낙엽으로 뿌리를 거름하는 이른바 근본으로 되돌아가는 것(歸本)으로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지난해 10월, 신영복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하나를 덧붙여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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