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다지 두껍지도 않은데, 꾸벅꾸벅 졸면서 읽은 책이다. 세간의 평가는 러시아 산문 소설의 정점에 있는 작품으로 평하고 있지만 일종의 의무감만으로 읽은 따분한 책이었다. 우리에게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의 시인으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시뿐만 아니라 소설, 드라마 등 모든 장르에서 러시아 근대문학의 토대를 마련한 작가인 푸슈킨의 작품이라는 점이 끌렸을 뿐... 19세기 초반 러시아 현실의 한복판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사랑과 증오, 탐욕, 광기의 단편 모음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