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7
토마스 만 지음, 홍성광 옮김 / 민음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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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노벨상수상작(1929년)이라는 이유만으로 거부하기 힘든 권위가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 최고의 출판사에서 최고의 토마스 만 전문가로 포장된 사람을 내세워 번역하였기에 감히 좋은 책이 아니라고 말하기는 힘들 것 같다.

나는 이 두 권의 책을 붙잡고 무려 열흘이나 끙끙 거리다가 끝장을 냈는데, 누군가 이 책이 어떻드냐고 묻는다면 "다른 책 추천해 드릴게요."라고 말할 것이다. 누군가를 괴롭힐 마음이 아니라면 절대로 권하지 않고 싶다는 말이다.
독서를 힘들게 하는 책, 괜한 사람들이 독서에 흥미를 잃게할 수 있는 대단한 마법이 이 책 깊숙히 녹아들어 있는 것 같다. 독서에 약한 이가 이책을 붙잡고 늘어진다면 정말 평생을 책과 멀리하는 삶을 살게될지도 모르겠다.

지루함에 익숙한 사람들은 이 책을 괜찮은 책이라고 추천할지도 모르겠다.
19세기의 낭만을 요새의 실생활에서도 그럭저럭 실천할 것만 같은 고상한 사람들도 틀림 없이 추천할만 책이다.
지루한 클래식이라고 해서 나쁜 책이란 의미는 아니다. 다만 상당히 재미 없는 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집중도 잘 안되고, 재미도 없는 책 말이다. 그래서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책 말이다. 책을 재미로 읽느냐고 반문한다면 모든 독서는 싫든 좋든 바람직하다는 점은 인정한다. 현자들은 나쁜 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데에 감기 반기는 들지 않겠다는 말이다. 그러한 이유로 이 책 읽을 시간에 차라리 다른 더 좋은(?) 책을 추천해 주고 싶어진 것이다.



책의 제목이 보여주듯이 '부덴브로크' 일가의 4대에 걸친 대하소설이다.
이 가족들의 이야기는 독일시민계급의 역사를 품고 있으며 결국 가족의 몰락으로 결론나지만 그다지 큰 슬픔은 없다. 오히려 간간히 등장하는 표현들은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지루하다고 평한 내 말에 모순이 되게도 간간히 재미있는 문장들도 꽤나 나온다.)
사업을 하는 일가의 사람들은 근면, 성실, 절약, 일에대한 열정 등 독일인에게 어울릴 법한 것들에 맞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저자인 '토마스 만'은 북독일의 유서 깊은 도시 뤼벡에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난 집안의 파산을 경험했던 인물로 '하노 브덴브로크'를 통해 자신의 성장을 그리려고 했다는 분석도 있다. 자신의 경험이 잇었기에 그의 이 작품이 빛이 났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감동과 재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루함의 극치였다. 번역 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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