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몽룡과 성춘향, 방자와 향단이를 모르는 한국인이 있을까? 하지만 결코 아동물이 아닌 16세 이팔청춘들이 펼치는 일면 에로틱한 춘향전의 진면목을 알고 있는 한국인은 얼마나 될까? 내가 아주 어린 시절에 읽은 춘향전은 참 재미있는 전래동화였건만~ 이 생동감 넘치는 열녀춘향수절가 완판과 춘향전 경판은 새로운 감동이었다. 세계문학 속에 우뚝 설 수 있는 자랑스러운 우리 문학인 것이다. 송성욱 선생님의 수고로 만들어진 민세문집 시리즈 100번째 책 '춘향전'은 인물의 성격, 장면을 꾸미는 문장, 어휘 등에서 생동감 넘침을 접할 수 있다. 의태어나 의성어가 적절하게 구사된데다 현장감이 살아 있으니 우리 전통의 판소리를 구경하듯 독서할 수 있는 멋진 책인 듯 싶다. 이책은 우리 서사 문학의 전통이 탄생시킨 고전의 백미 춘향전을 세 가지 형태로 소개하고 있다. 1. 열녀춘향수절가 - 완판 84장본 현대문체 옮김 + 백범영 화백의 그림 30점 2. 춘향전 - 경판 30장본 현대문체 옮김 3. 열여춘향슈졀가 - 영인본 수록. 중간중간 접하는 백범영 화백의 그림을 보는 재미 또한 매우 즐거웠다. 그림 때문에 이 책은 내가 지금껏 읽은 민세문집 시리즈중에서 가장 화려한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