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정부 - 경제편 - 세계 경제를 조종하는 그림자 정부 시리즈 1
이리유카바 최 지음 / 해냄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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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에 대해서 들어 보셨습니까?
기업식민주의(Corporate Colonialism)에 대해 아십니까?
제임스 본드의 007시리즈 중에서 Gold Finger가 논픽션의 드라마라는 것을 아십니까?
불과 몇년전에 무삭제판이 국내 개봉된 '지옥의 묵시록'이란 영화 또한 논픽션 드라마 였음을 알고는 있으십니까?
우루과이라운드라는 GATT 협정은 진정 인류를 위한 것일까요?
영화 미션임파써블의 IMF 말고, 국제통화기금 IMF는 위기의 국가를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선다는 게 사실일까요?

재작년에 설악산을 함께 등반했던 해냄출판 송영석 사장님께서 출판사의 어떤 책이 가장 기억에 남느냐고 하시길래 주저 없이 '그림자 정부'를 이야기했었답니다. 당시에 경제편과 정치편만 나와 있었는데, 화학전쟁과 환경오염으로 예상되는 제3탄을 기대하고 있는데, 언제쯤 나올 것인지 너무 기대된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

그리고, 드디어 3탄을 접했는데, 최근에 출간된 그림자 정부 3권 미래사회편이 경제와 정치를 다룬 1,2권에 비해 함량미달이란 생각이 드네요. 기대가 너무 컸던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저는 그림자 정부와 이리유카바최의 영원한 팬이 될 것 같습니다.

1971년생인 제가 세상에 태어나 살아온 지난 수십년 동안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 자유무역이라는 구호 아래 생활 유형, 음식문화, 레저문화, 교통문화, 의상이나 헤어스타일이 통일되어 가고 있습니다. 모노컬처(Mono Culture)라 함은 어떤 지역에서 한 종류의 식물만 계속 심도록 권장하는 GATT 협정의 산물입니다. 이렇게 옥수수, 밀, 커피 등을 어느 한 지역에서 대단위로 경작하게 되면... 쏘로스와 같은 세계적인 투기꾼의 기분에 따라 경기가 침체될 경우, 어느 한 가지 농작물이 일개 금융가들의 종속물로 만들어서 그 하나만으로 전세계를 구조 조정할 수 있는 엄청난 힘이 생깁니다.

20세기 초중반,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식량수출국이던 브라질에서는 이제 어린이들이 굶어 죽어 가고 있습니다. 원래 브라질은 천연자원이 풍부하여 세계 어느 국가들 보다도 잘 살 수 있었지만 금융가와 그들을 통제하는 조직... 바로 그 엘리트 조직에 의해 아프리카 다음으로 저주받은 곳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수천 년 동안 서구인들에게 가난해 보였을지 몰라도 배고픔을 모르고 행복하게 살아 왔는데, 이제는 기아에 허덕이며 그나마 갖고 있던 천연 자원마저 다국적 기업에 빼앗겨 버렸습니다.

인도인들에게는 우리나라 산삼이나 인삼처럼 니임(Neam)이라는 독특한 나무가 있어서 수 천년 동안 민족의 명약으로 사용되었었는데, 한 미국 기업이 인도인을 노동자로 고용한 니임전문 기업을 만들어 그 나무에 대한 특허권을 행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인도인들은 더 이상 니임 나무의 기적을 바랄 수도 없고, 니임 나무를 키울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니임이 필요하면 비싼 값을 치뤄야 하는 시대를 맞이한 것입니다.

최근까지도 우리는 김일성, 박정희와 같은 독재 권력자가 전권을 갖고 국민들의 생활 수준이나 경제활동을 통제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것이 가능하리라 믿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경제가 어려워지면 국민들은 정치 지도자를 탓합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현실은...  정치 권력자를 꼭두각시처럼 주무르는 누상정부에 절대권력이 집중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치지도자들의 무능을 실랄하게 비판하는 조선일보와 같은 언론의 말장난에 놀아나며 아직 이러한 현실을 깨닫지 못하고, 분개만 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정치인들은 이러한 논리를 잘 이해하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치인들은 그 사실을 알면서도 왜 그렇게 정치를 하려고 하는 것일까요? 물론 진정으로 국민을 위해 정치를 하려는 위대한 사람은 많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정치인들은 국가가 아닌 자기 자신의 부귀영화만을 위해 정치에 뛰어든 것이 아닐까 의심이 됩니다. 이들이 바로 그림자 정부에 꼭 필요한 고이(Politician)들입니다.

다시 한 번 삐딱한 정치논리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20세기 전반기에는 두 번의 세계 전쟁이 있었습니다.   전쟁은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을까요?
세계2차대전이 끝나고, 우리나라 분단의 6.25 전쟁이 있었고, 우리의 품위 없는 외화벌이 전쟁, 월남전이 있었고, 아프카니스탄이나 이스라엘, 이란, 이라크는 쉴새 없이 총질과 폭탄질 중입니다.
승자의 적은 왜 이리도 끊임 없이 나타나는 것일까요?
이 책의 저자는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특정 국가가 아닌 초엘리트 그룹 ‘프리메이슨’이라고 몰아부칩니다.
로스차일드는 프리메이슨의 시조이자 당대의 유명한 환전꾼이었으며... 그의 아들은 나폴레옹을 뒤에서 조정하여 워털루전쟁을 일으킨 장본이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렇게 그들은 역사의 전면에 서지 않고, 오로지 돈과 실질적 권력을 위해 (가짜)영웅을 만들기도 하고, 쓸 모 없어진 영웅을 없애기도 합니다. 최근에 인기있는 22부작 미국드라마 프리즌브레이크를 보더라도 누구를 대통령으로 만들 것인가 토론하는 인물들이 나오듯이 그것은 이제 더 이상 비밀이 아닙니다. 각국 대통령들을 좌지우지하고 세계 대전과 공황을 창조해 내는 세계의 초엘리트 권력 집단, 프리메이슨이 완성시킨 한국의 IMF와 아시아의 경제위기... 한번이라도 의혹을 가져 보셨는지요?

최근 경제뉴스의 촛점에 알란 그린스펀에 이어 벤 버냉키가 자주 거론되는데, 정치권력으로 부터의 독립성 대명사로 통하는 미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은 우리가 배운 그대로가 아니랍니다. 오히려 미연방준비은행은 이책에서 금융재벌의 정치권력 통제수단이 되어 자기가 원하는 사람을 미국의 대통령으로 뽑고 또 정부 정책들을 자기가 원하는대로 좌지우지하는 합법적인 악당소굴로 만들어 두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저자는 20세기초 러시아혁명조차 금권의 이해관철 과정에서 태동했다고 단언합니다.
프리메이슨이 세계 경제를 조종하기 위해 만든 대표적인 기구가 IMF,IBRD,UN이며 20세기 후반부터 국제시장의 대표적 화두가 되어버린 세계화까지 모두 프리메이슨의 장삿속에 지나지 않을 뿐이라고 설명합니다.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국채, 외채, 실업, 이자, 경제 공황...
이 모든 것들은 온갖 경제활동에 따르는 자연 발생적 사건들이 아니라... 모두가 인위적 ·고의적으로 조작되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전달하려 합니다. 공부 좀 했다는 사람들도 경제양극화 현상에 대해서 어쩔 수 없는 경제의 흐름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업자나 박봉의 셀러리맨, 빚에 쪼들리는 사람들은 스스로의 무능력만 탓하고 있습니다. 물론 무능이 상당부분 중요한 이유이겠지만 과연 무능이 이유의 전부라고 하기엔 구조적인 모순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바라본 이 책의 핵심은 그렇습니다.
악당은 끊임 없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끊임 없이 만들어 지고 있다는 것...
신경제 혼란(New Econcmic Disorder)의 저자 래리 베이츠(Lawy Bates)가 말했듯이 전세계의 경제권을 불과 몇 사람이 쥐고 있다는 사실로 모아집니다. 그들은 돈을 많이 풀어 모두가 흥청망청 즐기도록 하다가 다시 거두어 들임으로써 반복적으로 공황을 조작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농락당해 파멸한 사람들의 재산을 빼앗고, 호전적인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며 둘 중 보다 득이 되는 방향으로 승자를 결정 짓는 장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역사에서 승리한 자들은 말합니다.
승자와 맞선 패자가 얼마나 악질이었고, 그들이 얼마나 기가 막힌 악행을 저질렀는지...
그리고, 정의를 위하여... 자유를 위하여... 세계 평화를 위하여...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루다가... 다행히도 승리하여 '정의는 반드시 이긴다.'는 진리를 입증했다고 부르짓습니다.
절대 다수의 0세계인들은 그들의 부르짓음에 현혹되어 '정의로운 이 세상'에 안도의 한 숨을 쉬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세상이 삐딱하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나 역시도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저자가 성토하는 경제논리에 익숙해진 나 자신을 발견했기에 서글펐습니다.
무조건적인 음모론에 휩싸여 세상을 삐딱하게 볼 필요는 없지만 그림자 정부의 입김을 받는 언론에 맹신하는 주관 없는 사람은 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황당무계할 일들이지만... 이것은 단순한 음모론이 아닌 것 같습니다.
수 십년 간 준비한 역사적인 정황과 근거 자료를 통해 설득력 있게 문제점들을 지적한다는 것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해냄출판의 시리즈 세 권 책인데, 마지막 나온 '미래사회편'은 독자들의 성화에 의해 급하게 나온 것 같습니다.


주관 없이 이 책을 읽으면 단순무식한 테러리스트가 될 수도 있으니까 조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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