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함에 덮었던 책을 다시 읽었다. 여전히 지루함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한 문장 한 문장이 멋스러운 글이다. 프랑스 문학계에서조차 베일에 싸인 은둔 작가 쥘리앙 그라크... 그는 이 작품으로 1951년에 공쿠르 상을 수상하게 되었으나 그 상을 거부하면서 역설적으로 더 세상에 이름이 알려졌다. 살아 있는 작가로서는 드물게 갈리마르 출판사의 플레야드 총서에 이름을 올린 20세기 프랑스 문학의 독보적 존재라고도 불린다. 문학의 상업화에 비판적이라는데... 아무튼 좀 이해하기 힘든 작가의 멋진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