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 천국편 - 단테 알리기에리의 코메디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52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박상진 옮김, 윌리엄 블레이크 그림 / 민음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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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의 원래 제목은 단테 알레기에리의 코메디아(La Commedia  di Dante Alighieri)이다. 단테 자신의 서른 다섯해 부활절 주간이 시작되는 1300년4월7일 목요일 밤에 시작되는 지옥여행은 예루살렘 지하로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사흘간 지구 중심심부에 이른 지옥 순례를 마친 단테는 지구를 그대로 관통하여 반대편 지구 연옥의 산에 이르기까지 또 다시 사흘간 지속되다가 마지막 하루를 천국에서 보낸다. 이 책은 바로 그 천국 여행을 정리한 글이다.
단테의 신곡은 서곡1편, 지옥33곡, 연옥33곡, 천국33곡 등 모두 100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곡 하나가 11음절로 구성되고 전체 14,233행에 이르는 신곡은 본래의 느낌을 번역으로 살려내기에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데, 이번 시리즈가 최대한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한다. 단테는 이것을 당시의 공식 언어인 라틴어를 배제하고 자신의 고향인 피렌체의 언어로 썼다는 것도 유명하다.
단테는 순례 여섯째 날, 연옥의 정상에서 베아트리체를 새로운 길잡이로 맞이하면서 베르길리우스를 떠나 보낸다. 이미 그의 작품 새로운 인생에서 선보인 그의 연인 베아트리체는 레테강과 에우노에 강에서 단테를 씻겨 천국으로 날아 올라. 마지막 순례를 이끄는 것이다. 천국에서 단테는 신학과 철학의 지식을 동원하여 자신과 세계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보낸다. 끝에 하나님의 빛으로 해체되는 단테, 그것이 절대적 구원의 경지인 것이다.
일본식 번역인 단테의 신곡을 이참에 단테 알레기에리의 코메디아로 바꿔 인식할 필요와 가치가 있는 것 같다.





서사시로 만나는 신곡은 더욱 절절했다. 중간중간 산만한 역주대신 책 뒤쪽에 두툼하게 수록된 충실한 해석이 특히 좋다. 단테의 신곡 완역판을 읽으려고 찾던중 처음 손에 잡힌 것은 S출판사의 거대한 양장본이었다. 서가에 장식용으로 꽤나 폼 나는 책이다. 하지만 도무지 두껍고 실용성이 없어 보이는 것이 탁상용이지 나처럼 지하철 뚜벅이에게는 해로울 뿐이었다. 무식하게 거대한 책들 때문에 손가락과 손목에 무리가 갔던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으니 고개가 절로 설레설레~ 그러한 이유로 또 다른 S사가 만든 율리시스 완역판을 읽지 못하고 있는데, 민세문집에 추가할 생각은 없는지? ㅋ~

처음 내가 읽은 신곡은 서해문집에서 나온 것으로 그건 서사시가 아니라 서사시를 마치 소설처럼 요약하고 해설하여 엮어낸 책에 지나지 않았었다. 그 책의 엮은이가 이번 민세문집 단테의 신곡 시리즈를 번역했으니 내 머리속에서 박상진 교수와 단테가 떨어져 생각되지 않을 것이다. 읽어도 읽어도 어려운 신곡이지만... 같은 사람이 엮은 것과 번역한 것을 번갈아 읽는 편안함으로 이 책이 제법 괜찮다는 느낌이다. 더구나 나는 독서 중간중간 민음사세계문학전집 완독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므로써 어느덧 148권을 돌파했다.

본문에 삽입된 윌리엄 블레이크의 그림들이 멋스럽기도 하지만 시리즈 3권 표지가 다 똑같아서 그건 좀 멋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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