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44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김인환 옮김 / 민음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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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전 빛샘출판사에 번역하여 출간한바 있는 동명의 소설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시리즈에 편입된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가격이 두 배나 비싸졌지만 그 정도는 물가상승분을 감안할 때 충분히 견딜만 하다.

소설에 앞서 1991년 정사장면에 로리타와 헤어누드 논란을 일으키며 장 자끄 아노 감독에 양가휘, 제인 마치 등 주연 배우는 우리 극장가를 뜨겁게 불태우기에 충분 했었다. 당시에 갓 스물을 넘긴 나는 뒤라스라는 원작자의 문학적 가치보다는 미성연자 관람불가라는 등급에 더 끌려 이 영화를 봤었고, 문제의 헤어누드를 찾아 눈빛이 일시적으로 빛났던 그런 한심한 녀석일 뿐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간결하게 표현되는 상황 묘사가 매력적이었는데, 1인칭과 3인칭 시점을 오가며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문체가 다소 혼란스럽게 다가왔는데, 특히 자신의 혈육과 직접적인 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내용들임에도 미화되지 않은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표현들이 특징이다.

소설의 시작과 동일하게... 노년의 뒤라스가 중국인 남자와의 첫사랑 이야기를 자전적으로 쓴 것이고, 베트남에서 태어나 불우하게 보냈던 가난한 어린시절의 생활과 첫사랑의 추억으로 인해 연인(L'Amant)이라는 제목을 만들어 낸 것 같다. 병들고 방황하던 노년의 그녀가 새인생을 살아가는 출발점이 되기도 했던 이 작품으로 인해 프랑스 공쿠르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이 소설은 전세계 35개국에 번역되어 소개된 만큼 그녀를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관점에 따라 어린 백인 창녀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자신의 고백... 용기일까 만용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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