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함께 - 다섯 지식인이 말하는 소통과 공존의 해법
신영복 외 지음, 프레시안 엮음 / 프레시안북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존경하는 어르신들을 프레시안을 통해 만났다.

어떤 이야기는 프레시안 사이트를 통해 이미 읽은 것도 있었으나 다시 읽어도 참 좋았다.

먼저 신영복 선생님의 글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흔히들 한국사회를 가리켜 젊은 사회라고 하지만 외히려 굉장히 나이 많은 사회, 고집이 무천 센 사회다. 대립과 갈등만 있을 뿐 소통이 이뤄지지 않느 사회, 손님을 초대해 놓고 그저 비싼 음식을 내놓기만 하면 대접을 잘했다고 생각하는 사회에서는 인문학의 설 자리가 없다. 남편이 아주 뛰어난 변호사인데, 그 부인의 외모는 매우 평범하다면 이 사회의 반응들은 대체로 "아, 부인의 친정이 잘 사나보다."라고 하는데,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천박해졌을까? 앨빈토플러가 프로슈머라는 개념을 제시했는데, 비시장적 영역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시장 중심 사회는 이런 영역을 무시하느라 제대로된 분석이 나오지 않는다. 상품 생산에 참여할 수 없는 사람은 인간 차제가 부정되어 버리는 것이 과연 옳은가?

속도와 효율만을 중시하는 '도로의 논리'로 살아온 우리 사회는 이제 그 과정 자체를 중시하는 철학을 '길의 철학'이 필요하다.

묵자의 불경어수는 거울에 자신을 비추어 보지 말라는 이야기인데, 거울에 비친 모습대신에 사람들의 삶에서 드러난 모습을 통해 시대를 파악하라는 가르침을 생각하자. 히말라야 산에 사는 토끼가 주의해야 할 점을 빗대어 경쟁력만을 강조하는 사회가 소통의 가장 큰 장애를 가진 사회라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바닷물을 그릇으로 뜨면 그 그릇에 담긴 것이 바닷물인 건 사실이지만 바다라는 진실을 이야기하지는 못한다.

프란시스 골트이 겪은 시골장터에서 황소의 몸무게를 맞히는 퀴즈이야기. 800명이 이 대회에 참석했지만 정답을 맞힌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13장의 판독불가한 정답을 제외한 828명 모두의 정답을 더해서 다시 787로 나눠 평균을 내니 1197파운드라는 숫자가 나왔다. 정답은 1198파운드였다. 이 정도면 정답이다. 단 한 사람도 맞추지 못한 무게를 여럿이 함께 하면 맞힐 수 있는 것이다. 목표는 길 위에서 찾아야 한다. 누가 누구를 이끌고 가야겠다는 오만한 생각은 큰 잘못이다.

어떤 사람이 관대한 사람인지 오만한 사람인지를 알려면 그 사람보다 약한 이들, 낮은 곳에 있는 이들에게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면 된다.

장자는 "개구리와는 바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다.", "메뚜기와는 얼음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없다."라고 했다. 언론의 역할은 사실 보도가 아니라 '진실의 창조'여야 한다. 성찰의 힘에서 비롯된 당당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이 책의 원론이자 신영복 선생님의 강연 핵심 내용으로 후기를 마칠까 한다.
각론으로  녹색평론 발행인이자 편집인 김종철,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최장집,  아름다운 재단과 희망제작소의 박원순, 서울대 명예교수 겸 창박과 비평 발행인 백낙청 교수 등 다섯 어른이 차례로 소통과 공존의 해법을 말씀하신다. 차례를 보면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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