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나무노, 그 이름만 들으면 일본 사람이 아닌가 착각하게 된다. 하지만 세르반테스와 같은 '미겔 드~'로 시작하는 이름 전부를 듣고나면 그가 20세기 스페인 문학의 선구자로서 지역기반이 단단함에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나보다 100년도 전에 남유럽에서 태어난 철학자이자 문학의 대가가 쓴 글이지만 세대 차이나 문화의 차이를 크게 느끼지 않을 만큼 유익했다. 지성과 감성, 신앙과 이성 사이의 긴장에 대해 고민한 초기 실존주의자이며 키에르케고르의 작품을 읽기 위해 배운 덴마크어를 포함하여 14개국 언어에 능통한 석학이라는 점이 매력적인 작가 우나무노... 단 한 권의 책으로 인해 그에게 푹 빠져버린 것 같다. 시중에 나온지 1년이 된 현 시점에서 비록 1판1쇄에 머물고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무노의 진가를 알게되는 날에 엄청난 판갈이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 확신한다. 무엇보다도 이책이 멋진 것은 매끄러운 옮김이 돗보였던 조민현 교수의 멋진 번역, 그 부드러운 번역에 감사드린다. 특히 사색을 원하는 누군가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참 좋은 책이다. 이 책을 처음 펼치던 날 바로 그 책 냄새가 아직도 전해온다. 참 느낌 좋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