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메이지유신의 끝자락인 1909년에 쓰여진 작품이다. 특별히 하는 일 없이 독서와 사색으로 시간을 보내는 부잣집 둘째 아들 다이스케와 오래전 친구 히라오카 간의 심리묘사와 가족 이야기를 읽으며 100년전 일본의 문화 수준을 가늠하는 동안... 소설의 내용은 사회에 적응하기를 거부하는 한량과 사회 적응에 실패한 친구의 삼각관계로 전환되었다. 한때 자신이 마음에 두었던 여인을 친구에게 양보(?) 했다가 친구의 방탕스러움과 친구 부인에 대한 연민으로 삼각관계를 일궈내는 것이 소설의 주된 내용이며, 질투와 윤리에 따른 고뇌를 줄기로 하는 심리묘사에 독서의 즐거움이 있는 것 같다. 이 책과 더불어 앞으로 '산시로', 뒤로 '문'이라는 작품은 나쓰메 소세끼의 이른바 전기 3부작으로 불린다. 사회 통념상 명예롭지 못한 행동을 한 탓에 아버지와 형님으로부터 버림받은 다이스케의 이야기는 모호한 상태에서 끝이 난다. 그 후 다이스케의 삶은 어떻게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