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두바이 기적의 리더십
최홍섭 지음 / W미디어 / 2006년 8월
평점 :
몇년 전, 이 책을 제대로 읽기 전까지는 내가 아는 두바이는 가끔 신문 경제면에서 마주치는 두바이유油 정도가 전부였었다. 그리고 어느샌가 두바이를 배우자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두더쥐잡기 게임처럼 터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 일이년 된 듯 하다. '아, 두바이는 참으로 멋진 곳인가 보구나.'하는 생각들이 들어설 무렵 또다시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셰이크 모하메드, 팜 제벨알리, 팜 데이라, 팜 주메이라, 더 월드, 버즈 두바이, 버즈 알 아랍, 스키 두바이, 하이드로 폴리스, 에미레이트 골프클럽 등이 연일 신문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현대인이라면 두바이를 무시해서는 안되겠구나 싶은 생각에 이 책을 구입했다.
두바이의 겉으로 드러난 화려한 점만 보다 보면 바보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름대로 감동적인 면도 없지 않았지만 순전히 개발론자들의 관점에서의 두바이를 이해하는데만 도움이 된 것 같다.
그리고, 이런 논리를 무조건적으로 찬양하고 우상화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우리의 개발독재 시대를 그리워하는 조선일보의 논리가 느껴졌다. 공부 잘하는 것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웠을 최홍섭 기자는 그러한 논리에 대한 신념으로 이 책을 썼을 것이다. 그는 우리 대통령과 행정부를 비판하며 사막의 왕가에서 나고 자라 철저한 제왕적 리더십을 기반으로한 셰이크 모하메드를 우러러 보며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의 모든 문제에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수구꼴통 언론의 자세가 느껴지는 바로 그런 책이 아닐까 한다.
아, 헷갈리시겠지만... 나 역시도 배움이 있었으니 두바이를 공부하는데는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점 다시 강조하면서 그다지 추천하고는 싶지 않은 악서라 생각한다. 단지 지식이 필요하다면 두바이에 대한 웹서핑을 즐기자. 책 값이 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