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는 나보다 222년 전에 태어난 독일의 대문호이다. 바로 그 괴테가 220년 전에 그러니까 우리 나이로 그가 서른 아홉에 이르러 소설가로서 공직자로서 부와 명예를 거머쥐고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바로 그 순간 마음 속에 공허한 그 무엇, 바로 자신의 문학적인 감각이 퇴보함에 갈등하였다. 괴테는 과감하게 그 해법을 찾아 비밀리에 여행을 떠났으니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시발점이된 이탈리아 여행이다. 공교롭게도 내가 이 책을 읽는 동안에 처제와 동서가 이탈리아 여행 중에 있었으니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이 밀려왔었다. 그러한 순간적 심리 변화가 글만으로 절대 표현할 수 없듯이, 괴테의 여행수기가 그의 감동적인 느낌들을 얼마나 전달시켜 줄 수 있을까? 그 동안 나는 괴테의 많은 글들을 읽어왔으나 두 권으로 된 이 여행기만큼 재미있고 감동적인 글은 없었던 것 같다. 작가의 입장에서 분명 아쉬울 듯한 여행기겠지만 내가 아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지 않을 수 없다. 요새 읽는 책들을 가볍게라도 정리할 시간이 모자라 아쉽다. 이번 책 읽는 중간중간의 메모들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이 글에 덧붙여 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