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그라피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2
비톨트 곰브로비치 지음, 임미경 옮김 / 민음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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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톨트 곰브로비치의 '포르노그라피아'는 '페르디두르케'를 바탕에 깔고 있는 작품이다. 제목의 음란함(?)은 공공장소에서 펼치기가 약간 쑥쓰러운 면도 없지 않다. 2차대전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작가의 조국 폴란드의 한 시골 마을이라는 공간적 배경을 통해 포르노가 아닌 멜로를 바탕으로 스릴러, 미스터리 등이 결합된 이야기를 펼쳐준다.

이 작품은 2003년 폴란드의 얀 야쿱 쿨스키(Jan Jakub Kolski) 감독에 의해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하였고 영화 <포르노그라피아>는 2003년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었으며 2003년 바르샤바 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었고, 우리나라에도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국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지배하에 놓인 폴란드의 황량한 시골 마을에 장사꾼이지만 인텔리적 면모를 지닌 프레드릭과 작가 비톨트 곰브로비치가 찾아든다. 이들은 약혼자가 있는 친구의 딸 헤니아와 그녀의 소꿉동무인 카롤 사이에 흐르는 심상치 않은 기류를 감지한다.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성적으로 서로에게 끌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의 모습은 두 중년 남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분석하던 두 사내는 약혼자 알베르트가 보는 앞에서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처럼 연극을 꾸미기에 이른다. 알베르트의 어머니가 어이없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은 과거에 동지였으나 배신자로 몰린 시에미안을 처단하기로 결정하게 된다. 이 상황을 자신들의 비밀스러운 에로티시즘을 실현하는 수단으로 쓰고자 한 두 남자는 카롤에게 헤니아와 공모하여 그를 처단할 것을 명령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를 견디지 못한 알베르트는 대신 시에미안을 처단하고 의도적으로 카롤의 칼에 목숨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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