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정류장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1
가오싱젠 지음, 오수경 옮김 / 민음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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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세계문학시리즈는 서양의 작품들이 주류인데, 작가가 나와 같은 동양인이라서 약간 더 친근함을 느꼈다.
버스정류장은 부조리곡을 대표하는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와 느낌이 아주 비슷했다. 그런데, 서평들을 보니 다들 나와 같은 생각이라니 너무 천편일률적인 생각들이라 달갑지 않은 느낌이다. 작가가 혹시 그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건 아닐까? ^^

2000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작가가 1980년 후반에 쓴 세 편의 희곡 작품을 하나의 책으로 엮었는데, 버스정류장에 이어 소개되는 작품 '독백'은 남자 배우의 독백을 통해 연극과 배우에 대한 많은 것들을 이야기하는 추상적인 단막극이다. 마지막으로 소개되는 작품 '야인'은 1985년에 초연 되었으나, "사회주의를 오염시킨다."는 이유로 공연 금지(1986년)당했던 경력이 있는데, 개혁과 개방을 시작하던 중국의 모습은 우리나라의 검열방식과 비슷하기에 친근감마저 느껴진다. 그러한 중국의 정치적 상황 하에서 큰 좌절을 맛본 작가는 1988년 프랑스 망명길에 오르기도 했다.

체제에 맞선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라... 나는 이러한 일들을 지켜 볼때마다 체제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서구 선진국 사회가 남아메리카나 아시아, 아프리카 등에 가하는 압력의 음모론을 생각한다.

어쨌거나 이 책에 수록된 희곡들은 술술 읽히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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